"극우세력의 폭력 맞서 학생 투쟁 더 강해질 것"

충북학생공동행동, 폭력 행위 저지른 극우 집단 규탄 성명 "학생·교수·노동자 연대의 공동체로 투쟁을 이어갈 것"

2025-03-14     이종은 기자

 

충북학생공동행동이 유튜버들이 현수막을 불태웠던 장소 등 학내에 대자보를 부착했다. (사진=학생공동행동)
지난 11일 학생결의대회에서 유튜버들이 카메라를 들고 난입해 집회 진행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 (사진=학생공동행동)

 

지난 11일 '윤석열 퇴진을 위한 충북대학교 학생공동행동(이하 학생공동행동)'이 진행했던 학생결의대회가 극우 유튜버와 외부인들의 폭력 행위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학생공동행동은 엄중한 대응을 예고한 바, 14일 집회 방해와 폭언, 특수협박 혐의로 5명 외 현장에 있던 유튜버 운영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같은날 학생공동행동은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극우세력의 폭력에 맞서 학생들은 꿋꿋이 집회를 이어갔다”며 “학생·교수·노동자가 만들어낸 연대의 공동체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공동행동은 "극우단체와 극우유튜버들은 학생들을 향해 '빨갱이 새X'라며 욕설과 조롱을 하고, 나팔차를 이용해 고막테러를 하고, 학생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심지어는 돌계단에 서 있는 학생을 밀쳐 넘어뜨려 다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충북대학교 학생결의대회는 계엄을 막아낸 노동자·청년학생·시민의 힘으로 평등한 사회를 열어가자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 교수·병원노동자 등 다양한 학내 구성원과 연대함으로써 진정 ‘함께’하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극우세력의 폭력은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단결하고 연대하게 했다. 우리는 개신문화관 실내로 대피하면서까지 꿋꿋이 집회를 이어간 학우들의 눈빛과 의지를 기억한다. 그곳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자리를 지켜낸 학우들의 얼굴을 기억한다"면서 "끝까지 광장을 지켜낸 학생들이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극우세력의 만행은 투쟁하는 학생들에 대한 모욕이고 민주주의 광장에 대한 침탈”이라면서 현장에 있었음에도 폭력사태를 막지 못한 경찰과 학교 당국에 대한 미온적 대처를 규탄했다.

학생공동행동은 "학생공동행동이 현장에서 수차례 극우세력 제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며, 오히려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집회를 빠르게 해산하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며 "심지어 극우세력이 학생을 밀쳐 돌계단에서 넘어뜨리고, 개신문화관 지하광장 한복판에서 5미터 가량의 현수막이 전부 불타는 방화를 저지르는 등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방관하기만 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집회 후 어느 학생과 관계자는 '앞으로 학내 집회를 금지시켜야 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며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도리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집회 결사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