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에 찍혀도, 하고 싶은 일이라 즐거웠습니다”
이혜린 충북민언련 영상미디어 팀장
하이닉스 매그너칩 비정규직 투쟁 영상으로 담아
2005-11-17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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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경들에게 밀리고, 방패에 찍혀도 카메라는 끝까지 사수했어요”며 웃어보였다. 그녀의 삶도 ‘비정규직’이라서 더욱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올 한해 참 바빴다. 흥덕문화의집에서 기획일을 맡았고, 충북민언련에서는 공동체미디어교육과 퍼블릭엑세스 운동을 전개했다. 낮에는 촬영하고, 밤새워 편집하기도 빠듯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복받은 것”이라며 행복한 표정이다.
‘고된 일’을 자처하는 그는 지역의 미디어 활동가이다. 영상으로 문제를 고발하고, 또 영상으로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하아닉스 매그너칩 하청노조의 영상팀들은 매일 투쟁일지를 영상으로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고, 또 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는 우여곡절끝에 KBS열린채널(8월 6일)에 방영까지 됐다는 것.
“KBS자체심의에서 외압으로 보류된 것을 민언련에서 시청자위원들에게 항의서안을 보내, 결국 방영하게 된거죠. 지금 이 영상은 노동자영화제, 비정규직 영화제 등에 초청받아 바쁘게 필름이 돌아갑니다.” 그의 내년도 계획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영상다큐’로 보여주는 것. “비정규직 문제를 담아내면서 투쟁의 의미보다 이제는 제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고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 벌써부터 그의 다큐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