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은 대선직전 빌린 30억원, 어디에 썼나?

김 지사, 2022년 2월 경 사업가로부터 30억원가량 대출 이중 20억원 부채상환 추정…나머지 10억여원 사용처 확인안돼 김 지사 측 “부채상환에 사용했다. 경찰 조사서 이미 해명”

2025-01-14     김남균 기자
2023년 12월 31일 기준 부부합산 76억여원의 채무를 가지고 있는 김영환 지사가 대선을 한달 앞둔 시점에 30억원을 거액을 빌린 이유와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부부합산 76억여원의 채무를 가지고 있는 김영환 지사가 대선을 한달 앞둔 시점에 30억원을 거액을 빌린 이유와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재산현황과 부동산등기부등본 근저당설정 현황에 따르면 2022년 2월 17일 김영환 지사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에 35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근저당권을 설정한 인물은 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A씨로, 김영환 충북도지사 취임 후 ‘도지사 특별 고문’으로 위촉됐다.

실제 채무보다 근저당 액수가 높게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 지사가 빌린 채무는 대략 3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그해 9월 30일 공개된 공직자재산현황에 따르면 김 지사의 사인간 채무도 30억원으로 신고돼 있다.

2월 17일 A씨로부터 근저당이 설정되기 까지 이미 김 지사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 금액은 금융권 45억여원원과 개인간 20억원등 65억7000만원에 달했다.

근저당액 규모를 통해 추정하면 부동산 담보채무만 5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상태에서 김 지사는 다시 30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새로 빌렸다.

 

부등산등기부동븐을 살펴보면 김 지사는 이렇게 빌린 30억원으로 일부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30억원을 빌려준 의사 A씨가 근저당권을 설정하던 2022년 2월 17일자로 총 3건의 근저당권이 해지됐다.

채무자는 모두 개인으로 북촌한옥에 설정됐던 20억원의 근저당권이 해지됐다. 근저당권을 해지한 인물에는 김영환 도지사 당선이후 고문으로 위촉된 사업가 B씨도 포함됐다.

근저당 규모로 보면 실 채무는 16억~1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래도 13~4억원 정도가 남는다. 의문이 드는 부분은 김 지사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채무가 수십억원이 있음에도 상환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2년 2월 17일당시 농협과 우리은행 등은 김 지사 부부의 부동산에 총 6번에 걸쳐 45억원대의 근저당을 설정한 상태다.

그해 9월 30일 공개된 재산현황에 따르면 약 금융권으로부터 42억여원의 채무를 진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사용처가 파악되지 않은 13억원 정도의 금액으로 금융부채도 상환하는게 보통이다. 4.5%의 이자율을 적용하면 13억원 정도의 연간 이자만 해도 5000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김 지사 부부 소유 부동산의 근저당권이 해지되는 시기는 7개월과 10개월 뒤인 2022년 9월 26일부터 12월 1일 해지됐다.

이 시기는 김영환 지사가 북촌한옥을 매각해 받은 중도금 65억원이 들어오는 시기다.

특히 김영환 지사가 2022년 9월 30일과 2023년 3월 공직자재산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현황에 따르면 금융부채 상환에 대해 ‘건물매각 중도금’이라고 돼 있다.

종합하면 사업가 A씨로부터 빌린 돈으로 금융부채를 상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혹시 김 지사 부부가 다른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지는 않았을까?

 

김영환 지사 부부가 2019년 이후 2022년 12월 31일까지 신규 구입한 부동산 내역 9건을 확인해본 결과 30억원을 빌린 2022년 2월 17일 이후부터 북촌한옥 매각대금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2022년 9월 사이 신규로 취득한 부동산은 한 건도 확인되지 않는다.

30억원 중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다면, 예금이나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2022년 9월 30일 공개된 재산공개현황에 따르면 당시 김 지사는 예금 7300여만원, 전은주 여사 예금은 1억2500여만원 정도다. 주식은 전은주 여사 명의로 300만원대에 불과했다.

김영환 지사 측 “경찰 조사에서 다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의 측근 C씨는 “충북지방경찰청 조사에서 다 해명한 사안”이라며 “ 부채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10억여원이 넘는 돈의 사용처가 명확하게 증빙되지 않았기 때문에다.

특히 김 지사가 30억원이라는 거액을 빌린 시점이 하필 2022년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이면서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 수개월 전이다.

이런 이유에서 김영환 지사가 A씨로부터 빌린 30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정당하게 사용했다면 못 밝힐 이유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