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지사’ 김영환, 연봉보다 이자가 2배?…일반인이면 파산할텐데
23년12월 기준 김 지사 부부합산 금융‧사인간 채무 76억여원 4.5% 이자율 적용시 연간 납부이자 3억4000여만원 육박 김 지사 실질 급여와 임대수익 합쳐도 연 1억6000만원 추정 ‘금융부채 뭔 돈으로 충당하나!’ 궁금중 커져…올해 재산신고 촉각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는 ‘빚 지사’로 불린다.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가 과도하게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장관과 다선 의원, 치과의사를 지닌 그의 경력에 비추어 볼 때 재산이 적다는 것은 오히려 ‘청렴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지사 부부의 부채는 대부분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발생한 채무로 청렴성과는 별 연관성이 없다는 반론도 있다.
문제는 그의 채무가 너무 많다는 것. 일반적인 이자율을 적용했을 때, 일반인이라면 ‘개인파산’을 하고도 남을 상황으로 추정이지만 김 지사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김영환지사는 당선이후 지금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총 3회에 걸처 재산현황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채무다. 이자를 내야하는 금융채무와 사인간 채무가 무력 70억원대이기 때문이다. 연 이자 4%만 적용해도 3억원 안팎이다. 도지사 급여로는 이자비용을 감당 할수 없다.
2022년 9월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 현황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 부부는 총 72억4000여만원을 채무로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지사 본인의 경우 사인간 채무 30억원, 금융채무 36억1982만9000원 등 66억1982만9000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전은주 여사의 경우 금융채무 6억1260만3000원을 신고했다.
지난 해 3월 공개된 202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김 지사는 사인간 채무 5억원, 금융채무 2억5823만원 등 7억5823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채무보다 약 59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김 지사는 채무가 줄어든 근거를 서울북촌 한옥을 매매한 중도금으로 상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22년 10월 서울 북촌소재 토지 3필지와 건물을 총 75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신고했다.
전은주 여사는 금융채무로 상반기에 비해 5억1173만이 줄어든 1억1143만원을 신고했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두 부부의 금융‧사인간 채무는 총 8억6966만원이다.
6개월 만에 이자를 내야하는 채무가 72억4000여만원에서 8억6966만원, 합계 63억7000만원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김 지사의 재산신고 내역으로만 본다면 매매대금 75억원 중 줄어든 채무만큼 중도금으로 받아 부채를 털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김 지사는 지난 해 12월 지역폐기물업자에게 30억원을 빌린 것이 논란이 일자, 건물 중도금으로 65억원을 받았다고 해명한바 있다.
1년만에 도로 제자리
하지만 1년만에 김 지사 부부의 금융‧사인간 채무는 76억원대로 다시 급증했다.
지난 해 3월 공개된 공직자재산공개현황에 따르면 김 지사는 사인간 채무 70억원과 금융채무 2억5823만원을 신고했다. 전은주 여사는 금융채무로 2억5000여만원 증가한 3억6300만원을 신고했다.
2023년 11월 기준 김 지사의 부부가 이자를 내야하는 채무만 76억2123만원이 된 것이다.
채무가 갑자기 늘어난 것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2022년 중도금을 받고 매매하기로 했던 서울 북촌한옥 거래가 최종 무산되면서 “부동산 중도금 반환에 따른 신규채무가 발생”했다고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
76억원 채무, 이자는 얼마일까? 4.5% 적용시 연간 3억4000만원
김 지사 부부가 안고 있는 76억원대 금융‧사인간 채무에 대한 이자는 어느정도일까?
2023년 12월 김영환 지사는 청주폐기물업자로부터 빌린 30억원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매월 4.5%의 이자를 지불하기로 했다며 관련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를 적용하면 30억원 채무에 대해 연간 1억3500만원의 이자를 지불하는 셈이다.
남아있는 사인간 채무 40억원에 대해 김 지사가 이자를 지급하는 지 여부는 현재 알수가 없다. 다만 청주 폐기물 업자와 같은 이자율을 적용하면 연간 1억8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금융채무 6억2000만원 대해서도 같은 이자율을 적용하면 연간 2792만원이 된다.
이를 다 합하면 3억4292만원이 된다.
장관급 공무원 연봉은 세전 1억4969만원, 세후 1억원 초반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의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1억4969만원이다. 세후로 계산하면 1억원을 상회하는.것으로 전해진다.
도지사는 이보다 낮은 차관급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1억원 정도의 실급여로는 3억원이 넘는 사인간 채무이자 금융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 지사의 급여 이외에 다른 수익원은 매매가 무산된 북촌 한옥 임대수익 이외에는 뚜렷이 알려진 것이 없다.
김 지사 부부도 지난 해 취재진에게 “월 500만원 정도 북촌 한옥 임대수익을 받고 있고, 지사의 급여도 거의 이자수익으로 지출돼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전은주 여사가 운영하던 ㈜하늬바람도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늬바람은 인터넷을 통해 ‘모놀로그’라는 치약을 판매했던 회사다.
종합하면 김 지사가 받는 실질급여와 임대수익을 합해 추산하면 연간 실질소득은 최대 1억6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자 감당 어떻게 할까?
다시 정리하면, 2023년 12월 31일 기준 김 지사 부부의 채무를 정리해보면, 청주폐기물업자에게 융통한 30억원, 성명 미상의 인물에 대한 사인간채무 40억원, 금융채무 6억2000여만원 등이다.
이들에 대해 정상적으로 이자를 지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 4.5%의 이자율을 적용하면 3억 4000여만원이다.
김 지사 부부의 실질 수입(급여+임대수익)은 1억6000만원 정도로 추정되는 상태다.
따라서 연간 1억8000만원 정도 빚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김 지사 부부의 생활비 지출도 감안하면 적자폭은 연간 2억원 정도로 더 커진다.
앞으로 2개월 뒷면, 2024년 12월 31일자 기준 김영환 지사의 재산현황이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연간 2억원 정도의 적자 구조를 가진 김 지사 부부의 재산현황이 어떻게 신고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지난 해 본보 취재진에게 사인간채무 중 청주폐기물업체 회사에 대해서는 4.5%의 이율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40억원에 대해서는 “부동산 매수자의 귀책사유로 계약을 해지한 만큼, 향후 부동산이 매각되면 갚기로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