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5천그루 심은 셈” 자바캠페인 고급지 305톤 모여

시민 자원순환 활동 '성황', 시민과 단체 등 370곳 참여

2024-12-23     이종은 기자

 

자바캠페인 운영 단체가 진행한 식목일 맞이 종이분리배출 체험 행사 모습. (사진=충북인뉴스DB)
자바캠페인 고급용지 전용 수거함 모습. 

 

고급용지를 분리·수거해 종이의 값어치를 2배가량 높일 수 있는 자바캠페인에 고급용지 305톤이 모였다.

수거된 305톤의 종이를 재활용함으로써 5187그루의 나무를 심고, 2만5934kg의 탄소를 저감하고 295만622wh의 전기를 절약한 것과 같은 셈이다.

(사)충북사회적기업협의회 청주지회, (사)충북시민재단, ㈜미래이엔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일하는공동체 등 5개 단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인 자원순환 ‘자바캠페인’의 성과를 발표했다.

재활용 사회적 기업 미래ENT에 따르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종이는 분리배출만 되면 6회에서 10회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배출된 고급 용지는 일반 골판지와 저품질 용지와 섞이게 되면서 실제 재활용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사무용지, 책과 신문 등 고급 용지는 그 활용도가 더 높기 때문에 고급용지 분리 수거 체계를 형성하면 그 가치가 2배 이상 뛸 수 있게 된다.

이에 시민들의 행동과 인식을 통해 지역에 종이 자원 순환 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바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아파트, 기업, 관공서 등에 고급용지 수거함을 설치해 고급용지를 모은다. 미래ENT는 이를 수거해 a4용지, 책 등 종류별로 재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민들의 높아지는 관심과 참여에 지난해 캠페인 시작 당시보다 150여개 단체가 늘었다.

현재 자바캠페인에는 37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2000여 개의 수거 바구니와 120여개의 수거함이 배치됐다.

내년에는 종이 펄프 핵심 자원인 우유팩을 멸균팩과 분리·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정남규 대표는 “우유팩같은 경우 종이의 원료가 되는 천연 펄프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중요한 재활용 자원”이라며 “아직 청주에서 우유팩, 멸균팩 분리수거 성공사례가 없지만, 자바 캠페인을 통해 만들어진 수거 체계와 높아진 시민의식이 뒷받침되면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바캠페인의 수익금의 10%는 숲가꾸기, 나무심기 등 자원순환 활동 기금으로 활용된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기금은 407만 원 가량이다.

정남규 대표는 “수거함 제작부터 분류까지 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지역의 자연 순환 체계를 구성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자원 순환은 국가적 기업적 경쟁력이다. 시민의 행동이 국가와 지자체의 사업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스스로 사용한 자원을 버리는 과정에서 자원 순환과 환경보호에 대한 고민해 나갈 수 있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바캠페인은 단체·기업 및 개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미래ENT(043-216-702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