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청주탄핵집회, 수능 마친 고3 응원봉 들고 나왔다
9일 평소보다 참가인원 대폭 늘어…10~20대 참석 눈길
2024-12-10 김남균 기자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모습이 크게 변화됐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왔고, K-팝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모습에서, 젊은 세대가 결합하면서 집회가 축제의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충북도청 서문앞에선 ‘윤석열 탄핵 충북비상시국회의’ 주최로 탄핵집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70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는 지난주 보다 200~3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집회 모습은 지난 주와 확연히 달랐다.
집회장에선 노동가요와 민중가요 대신 아이돌 가수 ‘로제’가 부른 ‘아파트’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한 ‘탄핵이 답이다’란 노래에 맞춰 흥겹게 몸을 움직였다.
주최측이 나눠 준 퇴진 피켓대신 각자 가지고 나온 ‘야광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가자다. 지난 주 까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386세대 시민이 다수였지만, 이날 집회에선 10대와 20대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
이들 10대와 20대 참가자들은 어립잡아 100명이 넘었다. 이들 중에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도 대거 포함됐다.
이날 사회를 본 김기연 민주노총충북본부 사무처장은 “10대와 20대 젊은 세대가 집회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며 “이들은 탄핵집회 자체를 축제처럼 즐기고 있다. 새로운 집회 문화가 탄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시국회의는 지난 4일부터 매일 저녁 6시 30분 충북도청 서문앞세서 탄핵집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