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영부 성폭력 대책위 구성 "피해학생 일상복귀 최우선"
대책위 "윤건영 교육감 면담 요청에 '바쁘다' 핑계" 지적하며 적극 대응 촉구
지난달 세상에 알려진 초등학교 수영부 학생의 집단 성폭력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응을 위한 '충주수영부학생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9일 충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책윈는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와 지원,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하게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8일 피해 학생(초등학교 3학년) 부모의 호소로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동성의 수영부 초중고 선배들로부터 집단 성폭력을 당한 끔찍한 사건이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해자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며, 2차 가해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던 가해자 부모들은 행위를 부인하거나 피해 학생과 가족이 사건을 과장했다는 등 진실을 왜곡하는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면서 "어긋난 자식 사랑은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의 고통을 가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며 피해학생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는 물론 가해자에 대한 시의적절한 처분도 내려지지 않았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건영 교육감은 바쁘다는 핑계로 면담을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고, 충주교육지원청에 대해서도 "10일 열릴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사안의 중대성과 높은 관심을 고려해 일벌백계하라"고 압박했다.
대책위는 "피해 학생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좋아하던 수영마저 포기해야 했다"며 "대책위는 피해 학생의 회복과 일상 복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에는 충북교육연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북여성연대,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 YWCA충북협의회 등 5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