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충북서 교육공무직 총파업 대회
"저평가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 교육당국은 차별 방치"
"학교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1800여 명의 충북지역 학교 비정규직들이 충북교육청 앞으로 모였다.
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 총파업 대회’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교육부·시도교육청 간의 집단 임금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진행됐다.
이날 총파업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의 공동파업·투쟁으로 노동단체들의 연대가 이어졌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부,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충북지역버스지부, 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 라이더유니온 충북지회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노동자 요구안에 수용 거부로 임하는 교육 당국, 노동자 탄압을 자행하는 정권에 대한 투쟁 의지를 고취하고자 총파업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자리에 모인 많은 조합원 수가 차별 철폐의 의지와 교육청의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며 "학교 교육공무직은 해가 갈수록 업무는 늘지만 실질 임금은 그대로다. 교육공무직의 직무는 저평가되고, 차별해소의지를 보이지 않는 교육당국으로 인해 이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고 규탄했다.
제천에서 왔다는 한 조리실무사는 열악한 급식실 노동환경을 참을 수 없어서 2시간 거리를 달려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조리 실무사들은 1명당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학교 급식실의 과중한 업무가 소문이나 사람이 구해지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매년 최저임금 수준이라도 맞춰달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일한만큼 보장받고 싶다. 분노하는 심정으로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리실무사는 “급식실의 업무 강도는 남성인 제가 하기도 육체적으로 고되다”며 “대부분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통증으로 밤을 새우는 등 고충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조합원은 "영양사 본연의 업무도 많은데 영양 교육 등 부차적인 업무 등으로 집까지 서류를 들고가야 할 정도로 너무나 바쁘다"며 "수당으로 인정되지 않는 추가적인 근무들을 교육청은 '당연한 일'로 치부하고 있는 이 문제를 알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최저임금에도 미달하는 기본급 정상화 △근속연수가 증가할수록 정규직 대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저임금 구조 해소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직무가치 인정 △복리후생 차별 해소 및 단시간 노동자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