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대 교수노조, 폭설 내리던 날 총장 특강 워크숍 강행 비판
2일 성명 발표 "구성원 생명과 안전 무시한 행위, 학문적 필요성도 전혀 없어"
지난 2일 강동대 교수노조(민주노총 전국교수노동조합 강동대지회)는 폭설로 전면 휴교조치가 내려진 날, 학교 측이 교수워크숍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강동대는 폭설이 이어진 지난달 28일 학생 안전을 위해 휴교를 결정했다. 하지만 경기도 여주시 한 호텔에서 28·29일 1박2일 일정으로 예정돼 있던 간호학과 워크숍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간호학부 발전을 위한 총장님 특강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서석해 강동대 총장의 특강과 저녁만찬으로 요약된다.
본보가 입수한 워크숍 계획서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6시 30분부터 2시간 서석해 총장의 특강이 이어진다. 그리고 8시반부터 '야식 및 친목도모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윷놀이가 예정됐다.
문제는 이날 날씨다. 학교가 휴교할 정도로 당시 경기도 일대는 폭설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여주지역은 이천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설량을 기록했고,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징후는 또 있었다. 워크숍에 참석하기로 했던 교수 한명이 전날 눈길 교통사고로 불참을 통보했다.
강동대 교수노조는 교수 상당수가 먼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교통사고 우려가 있었음에도 워크숍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강동대 교수노조는 성명을 통해 "폭설 속 교수들의 안전을 외면한 워크숍 강행은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행위이며, 학문공동체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동대 교수노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꼭 진행해야 할 행사였냐는 비판도 개진했다.
강동대 교수노조는 "워크숍 주요 내용은 간호학과 교수들의 전문성과 무관한 총장 특강과 친목도모행사로 구성했다"며 "폭설로 인한 전면 휴강 상황에서 행사를 강행한 이유를 찾아볼 수 없으며, 학문적 필요성도 전혀 없다"고 일갈했다.
강동대 교수노조는 이날 서석해 총장 특강이 간호학과 교수들에게 부합되는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본보 취재 결과 서 총장은 '하버드의 교육 노하우' '불경의 하함경-업장소멸의 설법 연구' '양자론의 양자의학 기본 가설 설정 토의' 등의 주제강연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강동대 교수노조는 성명을 통해 특정학과에 대한 차별적 지원 등 운영의 불공정성과 예산처리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