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과 예술강사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이 위기를 맞이했다.
2000년 국악강사풀로 시작된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은 2024년 현재 4805명의 학교예술강사들이 8475개 초ㆍ중ㆍ고교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국고(문체부), 지방교육재정, 지방비 예산 매칭으로 운영되는데, 윤 정부들어 2년만에 국고 86%가 삭감됐다. 국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은 시도교육청의 지원 의지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이에 예술강사, 교수와 교사, 학부모 등 문화예술교육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알리고 교육의 필요성, 지방 정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 조현경 (북이초등학교 교사, 연구부장)
저는 2014년 처음으로 예술강사 수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업 분야는 ‘연극’으로 공연 배우와 교육활동을 겸하는 ‘예술강사’의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다양하고 전문성있게 수업하시는 모습에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후 2015년부터 지금까지 9년째 연구부장 업무를 담당하면서 예술강사 업무를 함께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문화예술교육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교과에서 교사들이 진행하는 수업을 기본으로 하여 분야별 예술강사지원사업, 방과후 수업 등으로 연계됩니다.
또한 1인 1악기 연주, 예술 동아리, 합창단이나 관현악단 운영 등 교육청 예산 지원을 통한 학교특색사업 지정, 교육청와 지역문화단체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찾아오는 공연 등의 사업도 결합되고 있습니다.
이 중 학교현장에서는 예술강사 수업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문화예술교육의 목표나 지향점이 아이들에게 감성과 소양을 길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직간접적인 경험과 실기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교육전문가인 교사와 예술전문가인 예술강사의 협력 수업을 통해 학교문화예술이 더욱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일수록 절실한 문화예술교육
안타까운 현실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예산 전가와 교육재정의 악화 등으로 학교문화예술교육 재정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청주 외곽의 소규모 학교로, 문화적 경험과 체험이 어려운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공교육을 통한 예술체험과 교육이 절실합니다.
작년부터 찾아오는 문화예술공연 사업도 거의 없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전문 예술교육을 접할 수 있는 학교예술강사 사업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올해 수업시수가 대폭 줄어, 현장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25년에는 예산이 72%나 줄어든다는 소식을 접하니, 소규모 학교는 더 소외받겠다는 예상에 한숨만 나옵니다.
최근 교육부는 디지털교과서, 충북교육청은 다채움에 예산과 사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학습에 대한 집중력, 문해력이 낮아지고 주변 사물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감성이 메말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선진국을 보면 오히려 디지털교과서 폐지, 14세 이하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제재 등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디지털기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문화예술이 더 필요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축소가 아니라 더 확대되어 아이들 곁에 함께해야 합니다.
25년동안 늘 그랬듯이 이후에도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예술강사지원사업의 축소나 중단같은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술강사지원사업을 비롯한 문화예술교육 예산이 확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