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초‧중‧고 운동부생이 후배 동성 초등생 집단성폭행
올해 1~9월, 선배 운동부생 4명이 6차례 걸쳐 동성 후배 수차례 성폭행 피해자 부모 “충격 커 약 없인 잠도 못자…가해자측, 촉법소년 내세워 우롱하는 태도” 가해 학부모 측 “옷 벗긴 적 없고, 유사성폭행 하지 않았다” 부인 2021년 고교생 집단성폭행 사건에 이어 또… 충주 지역사회 충격 지난 달 20일 성폭행 사건 접수…경찰 수사착수, 교육청도 학폭위 개최
2021년 고교생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충북 충주시에서 또 다시 청소년 5명이 초등생 후배를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가해자로 운동부 선배가 지목됐고, 피해자는 가해자와 동성인 만 10세 미만의 초등학생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피해아동의 부모 A씨는 충주시 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들이 운동부 선배 5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간의 경과를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초등생 자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은 체육대회에 참가해 머물던 숙소에서 발생했다. 가해자는 같은 종목 운동부 선배로 초등생 2명,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명등 4명이었다.
이들은 소속 학교가 다르지만 충주시 관내 모 학교의 지도아래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사이다.
A씨에 따르면 가해학생은 피해 아동의 입을 막고, 움직이지 못하게 신체를 제압한 상태에서 강제로 옷을 벗긴 뒤 성폭행을 가했다. 성폭행은 올해 1월과 9월에 집중 발생했다. 심지어 성폭행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로 피신했지만, 기다렸다가 침대로 끌고 가 성폭행 했다.
A씨는 “성폭행에 따른 충격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자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을 운동부 코치에게 알렸고, 코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가해자들은 운동에서 배제되지 않고,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가해학생들의 부모는 가해자가 촉법소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우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 지목 학부모 “사실 과장됐고 성폭행은 없었다”
이에 대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 B씨는 “사실이 과장됐다”며 “강제로 옷을 벗긴적도 없고, 특히 유사성폭행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해학생과 부모에게 사과를 하고, 합의를 시도한 사실은 인정했다.
A씨와 가해학생의 부모가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이런 정황이 담겨있다. 가해학생의 부모로 추정되는 인사는 침울한 목소리로 A씨 부부에게 잘못을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또 용서를 해주면 운동을 그만두게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 B씨는 “사죄하고 합의를 하려 했던 것은 맞지만,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서도 “A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과장됐고 절대로 성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성폭력 사실 알려졌지만, 운동하는데 제약 없었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의 부모 A씨는 학교 운동부 코치가 성폭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A씨는 먼저 “지난 달 20일 성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고, 학교에도 학교성폭력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폭행 사건을 신고하기 전에, 코치인 C씨에게 알렸다”면서 “C씨는 가해학생들로부터 확인서를 받아 이 아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치 C씨는 “10월 초 이 사안을 알게됐다”며 “피해자 측의 주장과 가해학생으로 지목되는 양측의 입장을 다 확인했다”고 밝혔다.
C씨는 “양 측은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 다르게 주장했다”며 “어느 쪽 말이 맞다거나 틀리다고 할 위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뉴얼에 따라 학교폭력 신고를 한다고 했지만 A씨 측에서 ‘가해자 측과 이야기를 하고 있느니 신고를 미뤄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며 “이후 A씨 측이 학교폭력 사실을 신고한 것을 알고, 10월 20일 이후 하루 이틀 지난 뒤에 가해 학생이 소속된 학교 4곳 중 2곳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C씨는 “매뉴얼에 따라 절차를 다 했다”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가해학생이 소속된 두 학교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 학생은 충주시 관내가 아니여서 신고할 의무가 없었고, 다른 고교생은 학교 운동부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운동하는 학생이여서 마찬가지로 신고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이 운동을 계속하며 최근까지 대회 참가를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중인 사안으로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중단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대회 참가여부는 각 학교에서 판단해 신청하는 것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C씨는 “가해 학생들도 충격을 받아 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개네들도 너무 어리니까 상처를 받고 있다. 안쓰럽지 않냐”며 “학교 측도 학폭위 접수됐고, 결과가 나와 징계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훈련을 시키자고 해서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학생의 부모 A씨는 지난 2일 경찰과 학교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30일 경찰청 해바라기 센터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7일, 피해학생이 소속된 학교는 학폭위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