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인성캠프 강사에 ‘전과 14범’ 초빙?
충북교육청 '학생 리더 인성 돋움 캠프' 논란
충북교육청이 주최한 초등생 리더십 특강이 부적절한 강사 초빙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단체는 "충북교육청이 초등생 인성캠프에 횡령ㆍ산업안전법 위반 등 14회 전과기록을 가진 인사를 강사로 초빙했으며, 무리하게 학생을 동원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4일 충북교육연대는 성명을 내고 논란에 대한 도교육청과 윤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교육청은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110여 명의 도내 초등학교 학생회장 및 부회장이 참여하는 ‘학생 리더 인성 돋움 캠프’를 운영했다.
논란이 된 강의는 캠프 첫날 K 씨의 ‘우리의 링컨을 기다리며’이다. K 씨는 ‘바른 인성의 중요성과 올바른 가치관이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북교육연대는 K 씨의 업무상횡령, 산업안전보건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 전과기록을 지적했다.
충북교육연대는 “지극히 개인의 이익과 관련된 범죄로 여러 번 처벌을 받은 K 씨가 바른 인성의 중요성과 올바른 가치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초등학생이 듣는 강연에 굳이 해당 인사를 초빙하게 된 과정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건영 교육감은 본인 특강 시간에도 무책임하게 늦었다”며 “가장 기본적인 약속조차 어기고 사과하지 않는 교육감이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교육단체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안전 관리를 이유로 초등생 숙박 일정에 부담이 크다”며 “도교육청은 이제 막 개학을 했거나 앞둔 시기에 캠프 협조 공문을 보내고 ‘학교당 1명 이내’라고 구체적 숫자를 명시했다. 학교 측에선 부담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해당 논란에 대해 “캠프는 도내 255교 중 사전 신청 희망자를 받아 진행했다”며 “K 강사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충북교육청에 도서구입비 6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다수의 선행을 이어온 지역의 사업가”라고 해명했다.
또한 “윤 교육감은 국정감사 및 불가피한 일정으로 행사장에 늦게 도착해 프로그램 일정을 조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