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 외국인 유학생 6배 급증..비결은?
박용석 총창 취임 후 유학생 전담학과 신설, 국제협력실 강화, 해외 100여곳과 MOU 체결
학령 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방대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한국 유학 붐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유학생 수도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고, 국적 또한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북미 등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어 경쟁력만 갖춘다면 지방대 위기를 종식시킬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총장 박용석)는 2024학년도 9월 신학기 외국인 신입생 185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30명 유치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충북보과대가 유학생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그 배경은 간단하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박용석 총장이 대학 비전으로 공대 활성화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충북보과대는 지난해 국제협력실 기능을 크게 확대했다. 조직 구성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베트남·우즈베키스탄 직원도 채용했다.
대학 경쟁력도 키웠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외국인 전담학과(글로벌비즈니스·글로벌IT)도 신설했다.
국제협력실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활동을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고, 유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학생 친화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분기별로 8개 나라에 방문해 유치활동을 펴고, 해외 100여개 유학원과 현지 대학과 MOU를 체결했다.
노력의 결과로 올 초에는 충북 유일의 산업자원부지정 뿌리산업 외국인 인력양성 대학에 선정됐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정 외국인일학습병행사업도 시행할 수 있었다. 또한 국립국제교육원 지정 TOPIK IBT 시험 시행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지난 30일 충북보과대 2024년 신학기 외국인 신입생 환영식이 열렸다. 학생들이 선호한 학과는 스마트기계가공학과, 미래자동차과, 전기과, 사회복지과 등이다.
신입생 모하마드(우즈벡) 씨는 "충북보건과학대에서 공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여러 학교를 놓고 고민하다 충북보건대학교가 내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학교라고 판단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용석 총장은 신입생 환영사에서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외국인 유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이 충북에서 유의미한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지역 사회와 세계를 잇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망도 밝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대학 유학생은 20만 8962명으로 전년(18만 1842명)보다 15% 증가했다. 대학생 정원 9%에 이르는 수치다. 국적별로는 중국(34.5%)·베트남(26.8%)·몽골(5.9%)·우즈베키스탄(5.8%) 순이지만, 국가 비중에서 유럽(5.1%)·북미(2%)·아프리카(1.4%)·남미(0.5%) 등이 증가하며 확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