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의원실, 2년전부터 업자들과 연어 사업 계획짰다
박 의원실, 측근A씨 참석한 가운데 보은군·충북도 관계자 불러 5차례 논의 해수부장관과 차관 상대로 3차례 ‘연어양식 등 내수면 어업’ 예산 배정 요구 해수부 관계자 “박덕흠 의원이 예산 만든 것 같다”
박덕흠 국회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관련된 한 업체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200억원대 연어양식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해수부 공모가 나오기 3개월 전 급조됐다. 회사는 연어양식과 직접 관련없는 수산물 유통업자들로 구성됐고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했다.
취재결과 박덕흠 의원실과, 보은군청관계자, 그리고 박 의원의 최측근 인사는 2022년 11월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며 사업을 준비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해수부장관과 차관에게 관련 예산을 만들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보은군은 해수부가 사업을 공모하기 전부터 박 의원의 측근이 관여한 회사를 사업자로 내정했다. 그런데도 관내 어업인에게는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국비와 도비, 군비 등 120억 가까운 세금이 지원금으로 투여될 해수부 ‘연어류 및 스틸헤드 양식산업화 사업’의 실태를 연속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정부와 충북도, 보은군으로부터 120억원 가량을 지원받아 연어 양식화 센터 사업을 진행하게된 ㈜◯◯씨푸드는 박덕흠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지낸 A씨가 관여돼 있다.
A씨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유통업체를 운영했고, 회사에는 보은군 출신 유통업자등 7명이 주요하게 관여돼 있다.
A씨는 박덕흠 의원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박 의원이 초선때부터 내가 지지유세를 해왔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본보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연어 양식산업화사업’ 관련 공문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실이 이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 드러났다.
박덕흠 의원실은 A씨와 회사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은군 및 충북도 관계자를 불러놓고 연어양식사업을 논의했다.
2022년 11월 2일 보은군이 작성한 ‘출장결과보고서(연어양식 관련 업무협의)’ 문서에 따르면 국회의원회관 604호 실에서 연어관련 사업 추진계획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의원실에서 B수석보좌관이 참여했고, 보은군에서는 축산과장과 동물수산팀장이 참석했다. 또 언어양식 관련자 3명이 참석했다고 되어 있다.
회의에서는 (연어양식) 사업 도입에 따른 애로사항과 추진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돼 있다.
2023년 4월 24일에는 박덕흠 의원 수석보좌관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 수산진흥팀장과 보은군 축산과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을 논의했다.
5월 30일에도 박덕흠 국회의원 측근인사 A씨가 참여한 가운데 충북도와 보은군 관계자를 불러놓고 연어양식 사업을 논의했다.
7월 3일에도 A씨가 참석한 가은데 충북도와 보은군 공무원을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다.
소속 보좌관들이 A씨와 업체관계자의 논의를 하는 동안 박덕흠 국회의원은 국회 농해수위에서 해수부장관과 차관을 상대로 관련 예산을 배정하라고 압박했다.
2022년 10월 6일 박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회의에서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해수부 사업과 예산을 살펴보면 바다가 없는 충북의 경우 해수부 전체 예산의 0.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내수면 어업의 부가가치가 높은 연어, 뱀장어 등을 중심으로 양식 시스템이 발달한다”며 “확실하게 예산을 챙겨주세요”라고 요구했다.
2023년 11월 8일 농해수위 회의에서도 박 의원은 박성훈 해수부 차관에게 “내수면 조성사업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예산 배정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 꼭좀 챙겨주세요”라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 9일 해수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도 박 의원은 강도형 후보자에게 “내수면 어업이 부가가치가 높다. 연어, 뱀장어 중심으로 양식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지금 세계적으로 연평균 6%씩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며 연어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내내 강도형 후보자에게 충북지역 내수면 사업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국회에서 해수부를 상대로 연어와 뱀장어 등 충북지역 내수면 사업 예산 증액을 요구했던 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선 아예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지난 4울 총선당시 보은군 지역 공약으로 ‘연어 양식장 보은군 유치’를 내걸기도 했다.
A씨 “박덕흠 의원은 측근에게 밥도 안 살 정도로 청렴해”
A씨도 박덕흠 의원의 역할에 대해서 인정했다. 그는 “박덕흠 의원실에서 보은군 관계자와 연어관련 사업을 논의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덕흠 국회의원이 지원한 것은 장차 보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줄 사업이기 때문이지 자신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박 의원은 청렴한 사람”이라며 “측근들에게 이익을 챙겨주는 것은 고사하고 밥도 한번 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밥을 사도 내가 산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도 박덕흠 의원의 관련성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연어양식산업화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며 “박덕흠 의원이 예산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