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고, 교육과정 협의는 결국 물거품
충북도 대안학교 설립운영위원회, 단재고 교육과정 심의 통과
충북도교육청이 29일 단재고 교육과정과 입학전형이 '충청북도 대안학교 설립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5년 3월 개교할 단재고의 정체성도, 교육철학도 정해졌다. 결국 도교육청의 의지대로 단재고를 설립하게 됐지만, 입맛이 개운치 않다.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지속적으로 도교육청의 주도로 진행한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제 그로 인한 영향은 학생들의 몫이 됐다.
교육계는 도교육청 주도의 교육과정에서 공립 대안학교가 가지는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 단재고의 철학, 단재의 이념 사상에 반하는 입시를 위한 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관계자는 “교육청이 1년 전에 발표했던 단재고 교육과정과 다를바가 없다”며 “보통교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공동체·토론수업·서평쓰기 등도 일반학교에서 이미 다 하고 있는 것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도입이 대안학교가 아닌 특권학교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공통 과목 등 '보통 교과', 자아 성찰, 인성, 공동체성, 탐구 역량을 기르는 '단재 교과', 선택 과목인 '미래 교과'로 구성했다.
단재고는 내년 3월 토의·토론, 발표, 프로젝트 수업을 기본 방향으로 논서술형 평가를 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기르는 대안학교로 출범한다.
단재고는 모집 단위를 충북으로 1학년 신입생 32명(2학급), 2학년 전입생 32명(2학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