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정원’ 충청북도…2022년 배출량 또 1위

2022년 2027톤 배출, 전국 배출량의 20% 경남 1593톤, 경기 1549톤, 울산 1313톤 서울 0톤, 대전 9톤, 세종 12톤 소량배출

2024-07-16     김남균 기자
(그래픽=서지혜 기자)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야심차게 충북지역에 대해 ‘자연주의 정원’을 표방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2022년 충북지역은 2027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해 전국 16개 광역시도(제주도 제외) 중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1위라는 오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화학물질안전원이 발표한 국내 기업의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에 따르면 2022년 한해 전국에서 1만286톤의 발암물질이 배출됐다.

충북지역은 같은 해 2027톤이 배출돼, 전국 배출량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두 번째로 발암물질을 많이 배출한 지역은 경남지역으로 1593톤을 배출했다. 이어 경기 1549톤, 울산 1313톤, 경북 781톤 순으로 배출량이 높았다.

발암물질 배출량이 가장 낮은 지역은 0톤이다. 한마디로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이 한 군데도 없다는 의미다.

이어 대전 9톤, 세종 12톤, 강원과 광주 15톤이다.

 

2010년 이후 배출량 부동의 1위 충북

충북지역이 발암물질 배출량 1위라는 오명을 간직하게 된 시기는 2010년이다. 그해 1095톤을 배출해 처음으로 배출량 1위 지역이 됐다. 이후 현재까지 충북은 9번이나 배출량 1위를 기록했다.

 

충북지역에서 발암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1년이다. 그해 3181톤을 배출해 전국배출량의 30%를 차지했다.

이후 충북지역 발암물질 배출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8년 1246톤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1년 다시 2000톤 대로 접어들었다.

 

디클로로메탄 1942톤으로 가장 많아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2022년 기업이 배출한 발암물질의 종류는 총 25가지다. 이중 디클로로메턴이 1942톤을 차지해 충북지역 배출량의 96%를 차지했다. 디클로로메탄을 배출한 기업은 총 23곳이다.

더블유스코포코리아(주)와 더블유씨피(주)는 계열사로, 청주와 충주에서 총 1324톤을 배출했다. 이는 충북지역 발암물질 배출량의 65%에 해당한다.

 

이어 ‘N,N-디메틸포름아미드’ 44톤, ‘2-푸란메탄올’ 27톤, ‘스티렌’ 5톤 순이다.

이 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더블유스코포코리아(주)와 더블유씨피(주)다. 두 회사는 계열사로, 청주와 충주에서 총 1324톤을 배출했다. 이는 충북지역 발암물질 배출량의 65%에 해당한다.

디클로로메탄은 어떤 물질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는 디클로로메탄을 발암물질 ‘2B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2B 그룹’은 “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사람에게는 불충분하나 동물에게서는 확인되었으며, 암의 발암성 기전 등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해 사람에게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디클로로메탄은 ‘염화메틸렌’ 또는 ‘이염화메틸렌’ 이라고도 불린다. 무색의 비가연성 휘발성 액체로 주로 페인트 제거제나 플라스틱 용제, 세척제, 지방제거제 용도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도 산업안전보건법 산업보건기준에관한규칙 제166조 제1호 별표 7에서 "관리대상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노동부고시 ‘2008-26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기준’에서는 발암성 물질로 추정되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 Probable Human Carcinogen ), 유럽연합(EU Annex I, Suspected human carcinogens)도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수 있는 물질로 규정했다.

동물실험결과에서는 명백하게 발암성이 입증된 물질이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간세포 암종과 세기관지·폐포에 암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컷, 수컷 모두에서 유방암을 일으켰고, 수컷에서는 외분비샘에 육종이 발견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랫트의 암컷에서는 백혈병이 발생하기도 했다.

디클로로메탄은 호흡기, 피부등을 통해 노출이 발생한다., 중추신경억제 작용을 비롯해, 호흡기, 피부, 생식독성을 일으키고, 간에 대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노동자 죽이는 살인물질 디클로로메탄

디클로로메탄은 신경독성물질로 급성으로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억제 작용을 일으킨다.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심한 두통, 사지의 둔화 등의 증상을 야기 시킨다.

호흡기를 통해 노출이 일어났을 경우 코와 목, 폐에 자극을 일으키고,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기관지염과 폐부종, 의식불명,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가 일어나며, 피부 및 눈에 노출되면 자극 및 화상을 일으킨다.

남성에 있어서 생식능력에 장해가 있다는 연구가 있고, 여성 노동에 있어서도 생식 및 발달 장해에 대한 연구가 있다. 또한 태아에게도 영향을 준다.

간에 독성이 있고, 간은 디클로로메탄 독성에 있어서 표적장기이다. 디클로로메탄은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로 대사되기 때문에 일산화탄소에 의해 심장 장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알코올에 의해 독성이 상승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디클로로메탄에 중독돼 노동자가 사망한 확인된 사례만 충북에서만 3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