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충북도의회 이양섭 의장 선출...여성단체 "시작부터 낙제점"

여성단체, 동료 의원 성희롱 논란 등 사죄 촉구

2024-06-25     이종은 기자

 

25일 12대 충북도의회 하반기 의장에 이양섭 의원이 선출됐다. (사진=충북도의회)

 

‘기쁨조’ 발언, ‘도의장 책무는 현역 의원의 재선’ 당선 소감 등 논란이 이어진 이양섭 의원이 25일 12대 충북도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이에 여성단체가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죄와 의장 후보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19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선거관리위원회는 소속 도의원 27명의 투표를 통해 14표를 얻은 이양섭 도의원을 도의장 후보로 확정했다.

충북도의회는 25일 제417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통해 제12대 후반기 의장에 이양섭 의원을, 부의장에 유재목 의원(국민의힘과 이의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을 각각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양섭 의원은 충북도의회 정족수 35명(국민의힘 27명, 더불어민주당 8명) 중 22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충북여성연대는 이양섭 의원의 사죄와 더불어 △의장 선출 과정 도민 의견 반영 △후보 검증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 밖의 언행과 함께 처참한 성인식 수준을 보여준 부적격 의장후보자 이양섭 의원의 선출에 분노한다”며 “시작부터 도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은 도의회는 낙제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양섭 도의장은 2022년 9월, 동료 의원에게 저녁 회식 참석을 권하며 “회식 가서 기쁨조 해야지”라는 발언과 초선 의원 시절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가정을 등한시해서 가정폭력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있다.

충북여성연대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가정폭력의 원인으로 해석하는 낮은 성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의장은 자신의 언행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도민 수준에 걸맞는 성인지 감수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