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민체전은 후속 행사? 진천군이 패러다임 바꿨다
하루 개최되던 행사, 기간 연장해 25~26일 양일 운영 '대통령 도시락' 마련해 3끼 최고급 식사 제공 "장애인에 대한 예우 표하고자...안전과 편의에 중점"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충북장애인도민체전, 18차례의 대회 중 최초로 도민체전보다 먼저 개최되는 등 이례적 운영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민체전은 도민의 생활체육 활성화와 지역 체육 기반 시설 확충 등 지역의 체육 문화 조성과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대표적인 체육행사로 알려져 있다.
3일간 치러지는 충북도민체육대회가 끝나면 이어지는 대회가 또 하나있다. 바로 장애인체전이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규정상 개최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관행적으로 이어지던 순서"라며 "이틀간 운영된 대회로도 개최 역사상 5번째"라고 설명했다.
도내 첫 우선 개최 배경에는 도민체전 후속 대회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장애인의 예우를 다하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5~26일 양일간 진행된 제18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는 진천읍 화랑공원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됐다. 육상, 역도 등 16개 종목에 2200여 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진천군에 따르면 5월 둘째 주에 개최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도민체전과 달리 개최 시기가 상반기 중 1회로 정해져 있으나 장애인도민체전은 통상적으로 도민체전이 끝난 후나 가을경 개최됐었다.
도민체전과 시기상 동떨어지거나 전국체전 일정을 앞두고 관심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 이에 진천군이 도민체전보다 장애인체전을 2주 먼저 개최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비장애인 도민체전과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도 최초다. 군 단위 지자체에선 장애인 체육시설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도민체전과는 다른 지자체가 선정·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 이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아 충북장애인체육회가 운영을 맡았다. 16개 종목 중 3개 종목은 진천에서 나머지 종목은 청주 내 경기장에서 분리해 진행됐었다.
당시 진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부 선수들은 개회식을 포기하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해 열린 장애인체전은 충북장애인체육회가 아니라 진천군이 운영을 맡았다.
진천군은 모든 선수가 개회식을 함께 즐기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힘썼다. 장애인 선수들의 이동과 경기 보조를 위한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음용수와 안내 부스를 설치해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김장훈, 유리 상자 이세훈 등 유명가수의 초청 공연을 마련, 디지털 성화봉송 등 개회식을 보다 다채롭게 구성했다”며 “장애인 선수들의 안전과 편의에 중점을 두고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공연장과 가까운 체육시설에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운영했다”고 밝혔다.
진천군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식사 등 선수들이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지난해 문제 됐던 밥차 배식 운영을 해결하고자 3끼 도시락 형태로 문재인 대통령 방문 시 제공됐던 ‘대통령도시락’으로 준비됐다. 식사 시간 또한 혼잡함이 없도록 배식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