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위해 IB한다는 충북교육청…방향성 묻는 질문엔 “할 말 없어”

충북교육청, 교사 대상 연수 운영 이어 4억 들여 학교도 지원 목표·내용·방법 동일한 단재고·혁신학교에 대해선 "IB와 결이 달라" 충북에 IB도입 이유·방향성 묻는 질의엔 “대답할 것 없어”

2024-04-17     최현주 기자

 

충북교육청이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며 연수를 진행하고 예산을 들여 학교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이와 관련된 취재에 대해서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실현하려는 IB의 밑그림이 과연 무엇인지 도민 및 교사·학생들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충북교육청은 단재교육연수원과 공동으로 초·중·고 교사 및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IB역량강화 원격직무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아이스크림 원격교육연수원’이 위탁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IB교육에 대한 이해와 평가 패러다임 △IB교육의 구조와 운영 △IB교육의 교육과정 운영 모델 △IB교육과정의 우리 교육 적용 가능성 등을 주제로 한다. 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은 결과, 하루 만에 접수가 마감되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2일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2024년도 제1회 충청북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 예산안’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IB프로그램 도입·확산을 위해 4억 원을 편성했다. 청주 동주초, 제천 송학초를 비롯해 4개 학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각 학교에서 IB프로그램을 접목해 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 기자는 충북교육청 및 윤건영 교육감에게 IB교육을 도입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질의했다.

특히 IB와 교육목표, 교육과정 및 방법 등이 동일한 단재고 및 행복씨앗학교는 IB와 어떤 점이 달라 부정했는지 등을 물었다. 

그러나 도교육청 공보관의 한 관계자는 “해당 부서와 상의해 본 결과 IB와 단재고·행복씨앗학교는 결이 다르다라는 의견을 들었다”며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충북에서 IB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묻는 질의에도, “IB와 관련된 취재에 대해서는 대답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왜 이런 대답을 했을까? 그 이유를 아래 세가지 중 하나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첫째는 충북교육청과 윤건영 교육감은 IB 관련 사업을 현장의 다수 교사들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추진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최근 타 시도교육청이 IB를 도입하는 분위기에 발맞추기 위해서 추진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IB철학을 왜곡해 충북에 특권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추진했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행복씨앗학교와 단재고를 정면으로 부정했던 충북교육청과 윤건영 교육감이 이제 와서 IB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특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말이 없다는 것은 귀가 얇아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