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만큼 배운 분이 그러지 마세요”…김철민 감사반장의 탄식
자료 미제출한 충북교육청에 도종환 의원 “감사 방해다” 일침 김철민 반장, “서류 다 있잖아요. 우리를 바보로 압니까?” 윤 교육감, 19일 오전 9시까지 단재교육원 강사명단 제출 약속
18일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충북단재교육연수원 블랙리스트’ 사안이 충북교육청의 자료 미제출로 오는 20일 열리는 서울시·인천시·경기도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날 도종환 의원은 국감 시작 직전, “2022년, 2023년 충북교육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단재교육원연수원 강사 풀 현황자료를 (충북교육청에)요구했다. 그런데 강사 풀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 교육연수 운영현황, 그것도 강사명단은 모두 블라인드로 처리해 제출했다”며 “단재교육원 강사 풀 명단을 위원장(감사반장)께서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철민 감사반장(더불어민주당)은 “이 자료는 군사·외교·대북 관계와 관련된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감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자료 제출을 재촉했다.
이에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담당부서의 고민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양해 요청을 드리는 것이다.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때 개인정보보호법과 관련되어 있어서 비식별처리를 해서 제출했다”고 답했다.
김 감사반장은 또다시 “감사위원이 요구하는 자료는 강사명단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원활한 감사를 위해서 제출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 윤 교육감은 “확인해서 가능한 최대한 빨리, 오늘 가능하다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사반장은 한 시간 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충북교육청은 국감이 진행된 지 2시간이 넘은 시점에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윤 교육감은 “지금 거의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한다. 단재연수원에서 현재 것도 요구했다고 해서 지금 오고 있다고 한다”며 “20분 이내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약속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윤건영 교육감은 “요구한 자료가 작년 것인 줄 알았는데 올해 강사명단을 제출하라고 해서 확인을 해보니 23년에는 단재연수원에서 명단작성이 안 되어 있었다. 의원님이 요구하신 자료를 제출할 때 실명을 빼고 했기 때문에 다시 실명을 넣어서 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도종환 의원은 “국감 전에 국감을 위해서 요청한 자료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요청한 것이고 한 시간 내에 주겠다고 하고, 20분만 기다려 달라고 하다가 국감이 다 끝나가는데 이제와서 못 주겠다 하면 국정감사 방해다. (자료를)가지고 올 때까지 계속해서 국감을 열어주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철민 감사반장은 “배울 만큼 배우고 세상 경험 휼륭하신 분이 그것을 못 알아듣나. 알면서 그러지 마세요. 옛날 강사와 지금 강사를 비교해보겠다는 것인데. 그게 뭐가 대단한 것인가”라며 “서류 다 있잖아요. 우리를 바보로 압니까? 인사부서에 들어가 있다. 취합만 하면 된다. 이건 상식이다”라고 탄식했다.
결국 윤건영 교육감은 19일 오전 9시까지 제출을 제출하기로 했고, 20일 열리는 서울·경기·인천교육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