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집단사퇴 놓고 '오락가락'

정당공천제 반대 명분 사직서 작성 과반수 안돼 불발

2005-11-08     뉴시스

<뉴시스>기초의원 정당공천제와 중대선구제 도입 등에 반발해 집단사퇴 움직임을 보였던 충북 제천시의회가 사직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7일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의원간담회를 열어 사퇴여부를 숙의한 시의회는 집단 사직서 제출을 사실상 철회했다.

 당초 15명의 의원 중 6명의 시의원이 사직서를 작성, 사퇴의지를 굳혔으나 과반수는 돼야 한다는 명분론과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의회는 의원 과반수 사퇴를 만들지 못하고, 집단 사퇴 논의를 백지화한 채 시의원들은 오후 4시께 자리를 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관련법 개정여부에 따라 사퇴하자는 충북 시군의장단 회의의 결의는 그 시기가 모호해 즉각적인 사퇴서 제출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과 “새해 예산 안 심의 파행 등으로 많은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대의견이 맞섰다.

 한 시의원은 “집단사퇴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천시의회의 집단사퇴를 통한 정당공천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항거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