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교육감, ‘긍정평가’ 곤두박질…“이유 있었네”
교육철학·소통 부재, 반복된 실언 등 악재 겹쳐 17개 시도교육감 평가 이어 충북권 조사에서도 최악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긍정평가'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평가 결과, 윤 교육감이 수 개 월 째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최근 충북 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참담한 수준을 기록한 것.
충청리뷰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7일~8일 충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4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윤 교육감의 긍정 평가는 25.3%, 부정 평가는 40.9%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실시한 3차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11%p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11.5%p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실시했던 조사와 비교해보면 부정평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차 때 부정평가 31.5%에서 2차 때는 30.2%, 3차 29.4%, 4차 40.9%를 기록했다. 2·3차 때 부정평가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4차 때 큰 폭으로 늘어났다. 1차 때는 긍정평가(37.1%)가 부정평가보다 5.6%p 높았으나, 9개월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무려 15.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그 원인은 충북 교육단체들이 여러차례 실시한 토론회와 설문조사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지난 7월 22일 (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와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가 개최한 ‘윤건영 충북교육감 취임 1년 평가토론회’에서 한국교원대학교 김성천 교수는 “충북교육청이 겉으로는 ‘미래교육’을 표방하고 있으나 미래교육에 대한 철학이 빈곤하고 AI, 에듀테크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입시·엘리트 중심의 전통적 학력개념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말과 정책이 엇박자라는 얘기다. 교원, 학부모, 시민들도 윤 교육감이 겉으로는 미래교육을 외치지만, 현실은 과거로 회귀하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 31일 (사)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와 충북실천교육교사모임이 유·초·중 교원, 학부모·시민 등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절반이 넘는 53.3%가 윤 교육감의 대표공약인 ‘다채움 성장 플랫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8월 16일 윤건영 교육감 1년 평가토론회 준비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이날 이동갑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는 발제문을 통해 지난 1년간 충북교육의 문제는 △소통부재 △거버넌스 실종 △교육행정 미숙 △이념에 따른 특정집단 배제 △학업성취도 평가 강화라고 밝혔다.
교육공무직 노조와 충북참여연대도 ‘불통’을 지적했으며, 교육청 직원들마저 관료적 조직문화, 소통 부재, 권리와 독단의 리더십이 만연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충북지역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공교육 정상화를 바라는 충북 교사’가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실질적인 교권회복을 위해 윤 교육감이 나서주실 바란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일부에서는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외에도 올 초부터 불거진 블랙리스트, 단재고 개교 일방 연기, ‘예비살인자’·‘호상’ 발언 등 악재와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북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철학과 방향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예전에 자신이 해왔던 도식에 사로잡혀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감으로서 준비가 매우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