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해명하려다…그날 술자리 '음주가무' 인정
박진희 의원 기자회견 직후 술자리 동석자들 김 지사 옹호 발언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음식점 관계자, 충주의료원장 참석 윤 원장, “흥 돋우기 위해 노래…김 지사 노래 앵콜 요청 있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술자리 동석자들이 해명에 나섰으나 오히려 당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술을 마셨고, 노래도 불렀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임 청 대표와 음식점 사장의 언니인 정혜민 씨,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은 김 지사가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는 박진희 충북도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12일 박 의원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이들은 박 의원 기자회견 직후 당시 술자리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임 청 대표는 “김영환 도지사가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지사님 주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20여 잔을 마셨다면 아마 업혀서 나갔을 것이다. 제가 알기로 그날 김 지사는 술을 단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 지사가 노래를 부른 것은 청년 모임과 시민단체 모임 사이에서 불렀다”고 말했다.
정혜민 씨도 “김 지사 술잔에 술병을 따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김 지사가)건배 제의를 하는 것은 봤지만 실제 술이 목으로 넘어갔는지 안 넘어갔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민속노래 하는 분이 먼저 노래를 했고 도지사에게 노래를 하라는 요청이 계속 있어서 지사님이 노래를 했다.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서 앵콜, 앵콜 요청도 있어서 2곡을 부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씨는 또 “음식점 내 CCTV를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기자들 질의에 “확인해 보고 가능하다면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당시 제천에서 산불이 난 줄도 몰랐고 김 지사의 언행이 확대 해석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도지사와 고교 동창 사이인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은 “김영환 도지사 주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폭탄주를 마셨다면)응급실 실려 갈 사람이다. 당시에 얼굴이 저렇게 빨개서 어떻게 하나 생각했었다”며 “김 지사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지는 못 했지만 청년들이 권하니까 드셨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노래를 했다.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를 했고 지사님도 노래를 부르게 됐다. 이렇게 문제될 줄 몰랐다. 그렇게 큰 문제인가, 김 지사를 반대하는 사람들한테는 건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