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인도적 사고수습, 언론은 재난언론보도 준칙 준수해야”
‘생명·안전분야 대선토론’요구했던 ‘생명안전넷’ 핼러윈참사 성명 “무리한 취재, 자극적 장면 반복 노출은 피해자에게 2차피해 유발”
30일 시민단체 ‘생명안전시민넷’(이하 생명안전넷)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태에 성명을 발표하고 인도적 수습이 최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정부와 사회에 대해 “모든 힘을 합쳐 인도적인 수습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생명안전넷은 “경쟁과 불안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하루라도 해방되고자 축제 현장을 찾았을 시민 149명이 목숨을 잃고 76명이 부당을 당했다”며 “사고의 수습은 인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망하거나 다친 분들의 가족과 연락이 빠르게 닿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유가족과 부상자의 가족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받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간과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소방대와 경찰, 수습을 담당한 공무원과 의료진에게는 적절한 휴식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적절한 휴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인력과 자원이 충분히 지원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인도적 수습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생명안전넷은 “언론은 세월호참사 이후 마련된 재난언론보도 준칙을 제대로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리한 취재를 하지 않고 불확실한 정보는 보도를 자제하며,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 노출하는 등으로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참사는 피해자를 비롯하여 공동체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며 “피해자들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불확실한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위험사회에서 생명안전 사회로” 생명안전넷은 어떤 단체
성명을 발표한 생명안전넷은 2017년 11월 창립된 단체다.
창립당시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하고,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 100여 명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강지원 변호사, 송경용 신부, 세월호 홍영미(이재욱 학생 어머니), 반올림 황상기 (황유미 씨 아버지), 박래군 416연대 상임대표, 김훈 작가, 백도명 교수, 김혜진 전국불안전노동철폐연대 등 각계 인사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언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후진적 위험사회”
생명안전넷은 지난 대선 당시 대선후보 TV토론에 ‘생명과 안전’ 문제가 다뤄줘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단체는 당시 "재난과 산재로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평생 고통과 트라우마로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간다"며 "그러나 정치권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만 잠시 관심을 가질 뿐, 사람이 죽고 다치는 안전사고는 반복되고 구조적·근본적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 모색은 부재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대한민국은 국민 누구나 언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후진적 위험사회'이며 고통은 국민의 개인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 책무다. 안전은 헌법상 생명권과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 기본적 인권의 전제"라고 밝혔다.
생명안전넷은 "'정부지원금이나 휴가 일수를 늘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일하다가 죽지 않게,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생명과 안전' 문제를 토론 주제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