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동지회 “민중 등쳐 먹는 범죄집단” 진보정당 맹비난

진보정당 향해 ‘퍽치기당’, ‘겁 먹은 개’ 독설 포섭대상자 검찰에 고발까지

2021-08-12     김남균 기자

“부끄러움은 커녕 낯 두꺼운 소 낯짝을 하고 아직도 앵무새가 되어 주절거리며 돌아다니는 꼴볼견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있다. 민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거리들, 이 땅에서 나가라.”

“ 퍽치기당인지 구분조차 되지않는 참담한 상황”

“민중을 등쳐 먹는 범죄집단”

“‘겁먹은 개, 이게 누구인가?”

북의 지령을 받아 F-35A 스텔스기 도입반대 운동을 벌인 혐의롤 받고 있는 ‘자주통일 충북동지회가’ 국내 진보정당을 맹 비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비난이 아니다.

북의 지령을 받아 F-35A 스텔스기 도입반대 운동을 벌인 혐의롤 받고 있는 ‘자주통일 충북동지회가’ 국내 진보정당을 맹 비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난의 대상이 됐던 정당은 북으로부터 포섭대상으로 지령받았다고 하는 ○○당.

이들은 ○○이 스텔스기 도입 반대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자신들을 징계하자 ○○당을 국정원의 프락치라고 비난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충북동지회는 진보정당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검찰에 고발장 까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0월 ‘자주통일충북동지회’ 성원들은 진보정당인 ○○당 간부들이 F-35A 스텔스기 도입반대운동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맹비난했다.

이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새세기민주노동청년회 이모 대표의 기고글 <충북지역 F-35A 도입반대 논의 왜 안되고 있나?는 글을 충북청년신문과 인터넷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 씨는 기고글에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청주에서는 최첨단 침략 살인 병기인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누구의 제지도 없이 청주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며 “이러한 심각한 때에 지역 진보진영의 논의를 돕지는 못할망정 음양으로 지속하여 훼방하고 있는 몇몇 개별 상층간부는 그 뻔뻔한 훼방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씨는 “‘겁먹은 개, 이게 누구인가?”라며 “패배주의와 오래된 관료화와 정신적 노화로 정세를 오판하고 고집을 부린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당 “퍽치기당인지 구분 조차 안돼”…검찰에 고발

2020년 6월 ‘자주통일충북동지회’ 관계자들은 ○○당을 퍽치기당에 비유하며 맹 비난했다. 

2020년 6월 ‘자주통일충북동지회’ 관계자들은 ○○당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까지 이른다.

이들이 운영하는 충북청년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해 6월 경 진행되는 당직선거를 앞두고 ○○당 충북도당에 당원명부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 충북도당은 “당원의 연락 처등 개인정보가 있는 명부를 유출 및 열람 할수 없다. (다만) 후보 등록 이후 문서로 제공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또 ‘자주통일충북동지회’ 관계자 3명에 대해 당권정지 징계를 니렸다며 자신들의 피선거권을 불법으로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조차 저지르지 않는 소위 공당의 사회 상규조차 지키지 않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하기까지한 문제를 아무렇지않게 저질러왔다”며 “ 퍽치기당인지 구분조차 되지않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2020년 6월 자주통일 충북동지회가 공개한 고발장 관련 문서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정당해산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들은 충북청년신문을 통해 ○○당 충북도당이 ‘당직선거 중지 가처분’ 피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당법상 정상적인 정당활동을 방해하고, 임의적으로 선거권, 피선거권을 제약해 왔으며, 정당활동을 방해하여 온 민중당 충북도당 선관위와 운영위 등에 대해 청주지방검찰청과 청주지방법원에 각 고발, 가처분신청이 접수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 6월 자주통일충북동지회 손 모씨가 작성한 기사

충북청년신문에 실린 기사의 작성자는 손 모씨. 손 씨는 ○○당 당직선거에 공문으로 이의를 제기한 당사자이면서 기사작성자였다.

자신들이 고발장을 제출해 놓고 누군가에 의해 피소된 것처럼 위장한 것이다.

 

“민중을 등쳐 먹는 범죄집단” 맹비난… 대상은 국민의힘?

2020년 6월 4일에는 손 모씨 이름으로 <민중을 등쳐먹는 범죄 집단>이란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민중의 요구를 유린하고 있는 패거리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이 임박해 있다”는 글로 시작한다.

이들에게 징벌을 받을 대상은 누구였을까?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언급한 걸까?

손 씨는 “민중에게 멸사봉공하라는 명령을, 패거리를 모아 군림하고 주인들이 위임해 준 권한을 벼슬로 만들어 세도를 부리고, 그 권한을 사유화하고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간교하게 휘둘러대는, 민중진영에 침투한 기회주의자들과 패거리들은 결국 그 생명을 다하였다”고 이어간다.

그러면서 “패거리를 모아서 통일단결을 흔들고 음모와 협잡으로 파렴치한 패거리의 나눠먹기, 돌려막기를 해오지 않았나. 그 결과가 21대 총선에서 지지율 0.6%로 나타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씨가 비판한 대상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다름아닌 진보정당인 ○○당이었다. ○○당은 당시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후보투표 충북에서 0.6%를 얻었다.

이들은 “부끄러움은 커녕 낯 두꺼운 소 낯짝을 하고 아직도 앵무새가 되어 주절거리며 돌아다니는 꼴볼견이 끊임없이 연출되고 있다”고 있다며 자신들의 포섭대상인 이들을 향해 “민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거리들, 이 땅에서 나가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프락치로 몰아

소위 포섭대상으로 알려진 ○○당 관계자들에 대해 손 씨는 이들이 국정원의 프락치라고 비판했다.

손 씨는 2020년 7월 4일 <국정원의 프락치 공장 정형>이란 기사를 충북청년신문에 내보낸다.

 

그는 이 글에서 “경기동부연합, 사실상 국정원의 하부조직”이라고 언급한다.

이어 “충북으로 이전한 경기동부가 2002년 △△△△△투쟁을 통하여 결정적으로 공작선을 통한 와해공작에 발목이 잡히고 스스로 투항하면서 변절 타락했다”며 “충북을 거점으로 하는 기회주의 정파 공작라인에 포섭되어 진보정치, 진보정당건설을 위한 핵심투쟁들에 대하여 사사건건 방해공작을 앞장서 수행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 씨를 비롯해 구속된 3인은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는 국정원이 조작한 유령단체로 이번 사건은 모두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