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후보 축사, 진심? or 전략?
심의보, 김병우 후보 축사 논란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에 보수 교육계 인사 '뒷말'
2018-05-14 권혁상 기자
지난 12일 김병우 교육감 예비후보의 청주시 분평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쟁자중 한명인 심의보 예비후보가 방문해 직접 축사까지 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
이날 개소식에는 한범덕·황영호 청주시장 예비후보 등 지방선거 예비후보들과 교육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성황을 이뤘다. 개소식 진행중 참석자로 소개받은 심 예비후보는 연단에 올라 축사를 하며 김 예비후보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개소식 참석자 Q씨에 따르면 "선뜻 축사 권유를 받아들인 것도 덕담도 의아했다. 아마도 보수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뒤 자신이 대항마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부담을 줄 것 같아 교육감 예비후보들에게 정식으로 행사 초청을 하진 않았다. 다만 심의보 예비후보는 흥사단 활동도 같이했고 간선제 시절 우리 김 예비후보가 심의보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흉허물이 없다보니 자발적으로 참석해 축사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교육계 모 인사는 "상대 후보의 행사에 축하의 의미로 방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띄워주기' 축사까지 하는 건 오버가 아닌가 싶다. 학연·지연 선후배 지간인 황신모 예비후보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