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지였지만…연철흠, 이광희 “유행열은 단일화 대상 아냐”
연 “청와대서 지방분권위해 뭐 했나…입신양명위해 출마하는 것 동의 못해”
이 “유행열은 정치인, 시민운동출신 아냐…중앙에서 내리꽂히는 방식 잘못돼”
선거는 우정보다 진했다. 연철흠‧이광희 충북도의원이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셋은 1980~90년대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동지였지만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자리를 내놓고 경쟁하는 사이로 변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사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서로에 대한 날선 목소리를 내며 냉혹한 정치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5일 연철흠‧이광희 충북도의원은 ‘청주시장 후보 단일화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계속된 퇴직관료 정치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직사회를 개방하고 청령섬을 강화하는 시민 주권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은 학생운동, 시민운동, 지방의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왔다”며 “상호간 경쟁보다는 협력과 연대가 관료정치‧중앙집권 정치를 극복할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두 의원은 “이제 큰 대의를 위해 조건 없는 단일화로 시민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나아가겠다”며 두 후보간의 단일화를 공식 발표했다.
연철흠‧이광희 도의원으로부터 단일화 과정을 위임받은 송재봉 전 충북NGO센터장은 오는 10일까지 두 후보간의 단일화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센터장은 “오는 7일까지 15명의 배심원을 구성해 8일 배심원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심원단 논의 결과를 토대로 두 후보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최종 단일화 후보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유행열 전 행정관 “단일화에 참여하고 싶다”
이날 기자회견은 연철흠‧이광희 도의원의 단일화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관심은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에 쏠렸다. 단일화 기자회견에 앞서 유행열 전 행전관의 청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같은 자리에서 열렸고 이들 셋은 과거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선 기자회견에서 유 전 행정관은 두 후보와의 단일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하지만 기자회견에 나온 연철흠‧이광희 도의원의 입장은 단호했다. 한마디로 유행열 행정관은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일화에 대해 먼저 질문은 받은 후보는 이광희 도의원. 그는 “(유행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며 “(유 후보와는 철학적 기반이 다르다. 중앙에서 내리꽂히는 방식에 동의 할 수 없다. 풀뿌리민주주의를 혁신하는데 같이 할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연철흠 도의원은 “유행렬 행정관이 청와대서 맡은 직책이 뭐냐.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다. 유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한지 채 8개월도 안됐다. 그동안 자치분권은 한 발짝도 못나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행정관이 청와대서 해야 할 일 있었는데 방기하고 내려왔다”며 “유 행정관은 시민사회 운동을 하지 않았고 지방자치 경험도 없다. 청와대서 몇 개월 해온 것 가지고 지방자치 하는 것 맞지 않다. 그런면에서 관료(출신)과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광희 도의원은 “유행렬 전 행정관은 정치인이다”며 “반면 연철흠 도의원과 이장섭 충북부지사와는 과거 ‘청주민청’ 활동을 함께 했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광희 도의원과 유행열 전 행정관은 충북대학교 동문으로 각각 부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연철흠 도의원은 청주대학교 출신으로 청주에서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펼쳤다. 연철흠 도의원과 유행열 전 행정관은 지역에서 대표적인 노영민 현 주중대사와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에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 정정순 전 충북도지사, 연철흠 도의원, 이광희 도의원,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 등 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