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엔 진짜 빨간장미를…”

충북시민재단 1004클럽 CEO포럼·용춘브라더스 기부콘서트
1일 무심천서 에너지 소외계층 돕기 위한 기금마련 행사

2017-10-29     최현주 기자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다. 결국 돈이 있어야 인심도 베풀 수 있고 어려운 주변사람도 눈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현실을 반영한 말임은 분명하다. 마음을 나누고 정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도움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오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에너지 소외계층 겨울나기 김장훈 콘서트, 수요일엔 빨간장미를 선물하세요’는 주목할 만하다.

(사)충북시민재단 1004클럽 CEO포럼과 용춘브라더스는 오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에너지 소외계층 겨울나기 김장훈 콘서트, 수요일엔 빨간장미를 선물하세요’ 재능기부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사)충북시민재단 1004클럽 CEO포럼과 용춘브라더스, 김장훈 씨,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 걸그룹 헤이미스, 팝페라 가수 조정호 씨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난방용품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가수들이 마음을 모은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에너지 소외계층, 즉 에너지 빈곤층은 취사와 냉·난방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도 공급받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가구를 에너지 빈곤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이 주로 소비하는 에너지는 등유나 프로판 가스처럼 오히려 비싼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시민재단, 용춘브라더스, 연예인들 힘 모았다

이번 행사는 겨울철 기름 값 걱정, 전기료 걱정, 추위로 고통받는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기금마련 콘서트다. 그렇다보니 출연진들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연진들은 100%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수익금 전액을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고액의 출연료는 고사하고 교통비와 식사비도 자비로 충당한다는 후문이다.

콘서트 진행을 맡은 용춘브라더스 박용관, 장춘권 씨는 “1004클럽 CEO포럼의 권유가 있어 함께 하게 되었다”며 “어차피 기부하는 것이니 좋은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김장훈 씨, 오로라 기획사 분들도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출연진 이외에도 음향, 조명, 무대 등 공연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용춘브라더스는 2014년부터 4년째 소아암 기부콘서트를 열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나라사랑 실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용춘브라더스의 소아암돕기 콘서트 모습

용춘브라더스 박용관, 장춘권 씨와 김장훈 씨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2년 중국 닝샤(宁夏)회족자치구사막화를 막기 위한 나무심기 행사, 독도방문에 함께 참여하는 등 인연이 깊다고. 박용관 씨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의리파로 통하는 김장훈 씨는 기부콘서트 출연 제의를 듣자마자 바로 ‘오케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장훈 씨는 좋은 일에는 계산하지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번주 수요일엔 사랑을 선물하세요~

콘서트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걸그룹 헤이미스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로라, 조정호 씨의 공연, 콘서트 개최배경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될 계획이다. 그 이후에 진행되는 김장훈 씨 공연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무대도 마련했다.

콘서트 이름이 ‘수요일엔 빨간장미를 선물하세요’인만큼 이번 콘서트에서는 현장에서 장미를 직접 사서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지인에게 선물하고 모은 금액은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북시민재단 김유정 국장은 “에너지 소외계층은 단순히 난방을 못하는 현상이 아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복지와는 달리 정부와 국민들간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에너지 복지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의 방향, 지원대상의 설정, 체계화, 재원확대 등 구체적으로 검토하여 법적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시민재단은 2015년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바자회를 통해서 100명에게 난방용 텐트를 지원했고 2016년에는 1000만 원 이상이 모금이 되어 난방용 텐트와 바닥용 매트를 150명에게 전달했다. 박용관 씨는 “날씨가 쌀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 훈훈한 기부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