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오장환 시인 작품 10편 새롭게 발굴
충북의 시인 오장환(1918~1951·사진)의 시 10편이 새롭게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시는 일본어로 쓴 것으로 1934~1935년에 일본의 시 동인지 <일본시단>에 발표한 작품을 구마키 쓰토무 일본 후쿠오카대 교수가 `지구적 세계문학' 봄호에 소개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21일 이를 보도한 한겨레신문은 “오장환이 1934~35년 일본의 시 동인지 <일본시단>에 발표한 `첫 화학실험' 등 시 10편을 발굴해 소개했다. 이 가운데 <일본시단> 1934년 10월호에 실린 `시 No. 6'와 `시 No. 17'은 그에 앞서 조선의 한국어 잡지 <어린이> 1934년 2월호에 실렸던 `바다' 및 <조선일보> 1934년 9월 5일치의 `사진'과 사실상 동일한 작품이고 <일본시단> 1935년 2월호에 실린 `포로'는 미발표 유고로 알려진 장시 `전쟁'의 일부이지만 나머지는 처음 확인된 작품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충북의 시인 오장환의 작품이 여러 편 발굴되면서 시인의 작품세계는 물론 일제강점기의 한국 문단 시대상황도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심억수 충북시인협회장은 “오장환은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다양한 조명 작업이 진행돼 왔다”며 “이번에 발굴된 시는 비록 일본어로 쓴 것이지만 당시 시대상황과 작가의 고뇌도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는 물론 충북 문인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오장환은 1918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다. 중동학교 속성과를 수료한 뒤 휘문고보에 입학한 오장환은 학비를 내지 못해 중퇴했다. 1933년 `조선문학', 11월호에 시 `목욕간'을 발표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37년 일본메이지(明治)대학 전문부에 다니다가 1938년 귀국해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한 그는 이듬해 월북했으며 1951년 신장병으로 숨졌다. 고향인 보은에는 오장환 문학관이 건립돼 시인을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