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공립형 대안학교 진천 '은여울중' 3월 개교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을 포용하는 충북 최초의 공립형 대안학교가 3월1일 문을 연다.
김병우 도교육감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데 행복교육지구 조성 등 다른 공약과 마찬가지로 공립형 대안학교도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최초 공립형 대안학교인 '은여울중(진천)'이 다음달 1일 개교한다. 학생 모집 결과 1학년 10명, 2학년 10명, 3학년 20명으로 정원 40명을 모두 채웠다.
기존 사립형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장점이 있으나 일순간 방황을 겪는 학생들에게 자칫 '주홍글씨'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은여울중의 전신은 '청명학생교육원'이다. 정식 대안학교가 아닌 대안교육기관으로 이를 폐지·전환해 은여울중을 만든 것이다.
과거 청명학생교육원에선 학교별 위기 학생을 일정기간 교육원에서 적응하게 한 뒤 다시 본교로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추진했다.
학생들이 대안학교 출신이라는 괜한 오해를 받게 하지 않기 위함이다. 대안학교를 문제 학생 집합소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청명교육원에서 대안 교육을 받고 본교로 돌아온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졸업장을 받아 이력이 남지 않는다.
순간적인 일탈로 방항하는 학생에게 기존 학교로 복귀가 아닌 정식 대안학교는 자칫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대안학교의 효과는 분명하다. 교정을 떠나는 학생들을 제도권 안으로 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다.
도육청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5년 학업 중단 학생은 총 1207명에 달했다.이 중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업을 포기한 학생은 전체의 69.4%, 838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대안학교에서 최근 3년 간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은 단 한 명도 나오질 않았다. 음성의 글로벌 선진학교는 2014~2015년 중·고 입학생 모두가 졸업장을 받았고, 제천 다솜고 역시 입학생 80%가 진학·취업에 성공하는 등 미졸업자는 한 명도 없다.
청주 양업고도 같은 기간 입학생 중 전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정규 교육과정을 마쳤다.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에게 학업보단 자신의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한 성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은여울중 운영 성과 등을 분석한 뒤 두 번째 공립형 대안고교를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인 연구 검토를 진행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안학교 인가를 획득한 사립형 '다다예술학교(청주 낭성면)'도 같은 달 2일 개교한다. 올해 공·사립 대안학교 2곳 개교로 충북에선 총 5곳의 대안학교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