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새해 첫 촛불집회, 박 퇴진·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2017-01-09     뉴시스

 

2017년 새해 첫 주말인 7일 청주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이 커졌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집회인 만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상당구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 도로에서 범도민 7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학생과 시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주최 측 추산 500여 명(경찰 추산 3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촛불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란 구호를 외치며 대회를 시작했다. 앞선 집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과 함께 정부를 비판했다.

복대동에 사는 최모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파이고 그의 딸 박근혜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공범"이라며 "박근혜는 당장 물러나고 촛불 민심 앞에 고개 숙여 회개하라"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정모군은 "국정 교과서는 친일파와 독재자를 미화한 책"이라며 "박정희를 칭송하는 반면 많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얘기는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촛불 민심이 국정 교과서를 모두 태웠으면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과 철저한 진상 규명도 촉구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리멤버 0416' 회원 김모씨(여)는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이란 자작시를 낭독했다.

그가 낭독 중간에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자 집회장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김씨는 "(세월호와 관련해)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고 세월호는 아직도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며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미수습자 9명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모두 끝난 뒤 "박근혜 즉각 퇴진"을 큰소리로 외치고 상당로 81번 길을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