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설 명절 되나

무·식용유 등 껑충, 청탁금지법 선물시장도 위축

2017-01-05     충청타임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혼란스러운 정국과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등이 겹치면서 설경기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 서민물가 급등, 기업경기 바닥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 속에서도 서민물가가 급등하면서 설 차례상 비용도 예년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4일 현재 청주지역에서 판매되는 무가 225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으며 고등어 1마리도 3147원에서 3330원으로 인상됐다. 굴 1㎏ 가격도 지난해 평균 1만6252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8300원으로 올랐다.

또 업소용 식용유 가격도 9% 정도 올라 `전' 등 차례음식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와 맥줏값은 6일부터 50~100원씩 오르고 일부 라면 값도 지난해 말 이미 평균 5.5% 올랐다.

새해 기업경기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충북지역 소재 업체 415개를 대상으로 벌인 `2016년 12월 중 기업경기조사' 결과 제조업의 올해 1월 업황 전망BSI가 81로 전월(82)대비 1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0으로 더 나빴다.

# AI로 계란 자취 감춰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이 폭등한데다 수급도 어려워지면서 밥상 풍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4일 현재 계란값은 30개들이 한 판에 8300원선으로 평소의 2배 정도 올랐다.

더 큰 문제는 계란 공급 자체가 끊긴 것이다. 농협충북유통마저 15일째 계란을 공급받지 못해 매장에 계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 안 넣은 콩나물해장국', `계란 프라이 없는 백반', `카스테라 없는 빵집', `삶은 달걀 사라진 떡볶이' 등 계란품귀에 따른 이상현상들이 일상화되고 있다.

주부 김모씨(46·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는 “계란을 안 먹을 수도 없는데 가격이 비싸진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살 곳도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 부정청탁급지법 첫 적용 명절…선물구입 꺼려
 요즘 청주시내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들은 걱정에 휩싸여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설에 육가공 선물 수요가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은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이 법이 적용되기 전이라 5만원 이상 제품들도 많이 팔렸다”면서 “그러나 이번 설에는 고가상품 주문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각 회사나 단체들이 이 법을 의식해 선물 주문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명절 선물시장이 한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에는 저가 위주의 상품으로 구색을 맞출 계획”이라면서 “5만원 이상 제품은 지난 추석 때보다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