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저상버스 도입 시큰둥
청주시 '정부 정책사업으로 시 예산 쓸 이유 없다'
장애인인권연대 '한대수 시장 약속 사항이다' 반발
장애인 저상버스와 콜택시 조기 도입을 주장하는 충북장애인인권연대와 청주시의 갈등이 깊어 가고 있다.
충북장애인인권연대는 실태조사를 통한 저상버스, 콜택시의 조기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청주시는 무리한 요구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청주시는 저상버스의 경우 정부의 정책사업인 만큼 시 자체 예산으로 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장애인단체의 요구를 억지라고 맞받아 치고 있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현재 저상버스와 관련 건교부에서 전국 6대도시를 선정 시험운행중이며 확대할 예정인데 굳이 지방예산을 들여 저상버스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며 "장애인인권연대가 시장과의 면담만을 요구하는 등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저상버스의 효율성과 이용실태 조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콜택시는 예산의 이유를 들어 단계적인 도입을 밝히고 있다.
김동환 청주시 사회과장은 "저상버스는 국내에서 제작이 불가능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라 저상버스 운영과정에서 고장이 날 경우 막대한 수리비가 든다"며 "서울시에서도 운영을 하고 있지만 60%정도가 이러한 이유로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저상버스 운영의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과장은 또 "저상버스는 최고 시속이 30km 정도에 불과하다"며 "청주시와 같이 편도2차선 정도의 도로 상태에서 여러대가 운영이 되면 교통체증도 불가피 하다"고 덕붙였다.
콜택시의 조기도입에 대해서도 "이미 4대가 운영중이고 내년에 2대를 더 증가할 계획이다. 단계적인 도입은 검토 중이지만 한꺼번에 다수를 확보하는 것은 예산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해 장애인인권연대의 요구와 큰 시각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충북장애인인권연대는 저상버스와 콜택시 도입은 한대수 시장이 약속한 사항이며 청주시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청주시와의 충돌마져 우려되고 있다.
충북장애인인권연대 관계자는 "청주시가 예산의 문제 등을 들어 장애인이동권 보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장애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장애인의 이동권이 보장 될때까지 계속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