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담배공장 도시재생사업 밑그림 다시 그린다

2016-08-01     뉴시스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지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사업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로 했다.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수정 작업이 끝나면 올해 말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기본계획을 재검토한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민간사업자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국토교통부, LH 등과 협의 후 기본구상을 수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그려진 기본계획의 틀을 유지하되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본관동 일부를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던 복합문화레저시설을 도로와 인접한 전면부에 신축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취사와 분양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 건립 등도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조례'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웃렛 등은 기존 방침대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본계획 검토 기간은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건설업체 등을 만나 사업 참여를 위한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서 나온 의견도 기본구상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H도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간투자가 1718억원으로 막대한 만큼 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LH가 민간사업자와 공동 출자할 수 없었으나 관련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가능해졌다.

시는 새로운 기본구상이 나오면 국토부에 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승인 여부를 결정할 도시재생특별위원회가 오는 11월 말 열리는 만큼 그때까지 기본구상 수정을 마치기로 했다.

위원회는 옛 연초제조창 부지 중 내덕 7거리와 인접한 북서쪽 1만㎡에 대한 고도제한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두 가지 사안이 모두 통과되면 곧바로 재공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 구상을 변경해 사업성을 높여 민간사업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재공모 때 민자유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 일대는 2014년 국토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도시재생 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으로 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민간 사업자는 2만1020㎡ 터에 비즈니스센터, 복합 문화·레저 시설을 짓게 된다. 사업비 1718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옛 연초제조창 주변 도로 확장과 문화업무시설 건립 등 마중물 사업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국립 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 사업 등에 국비 896억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