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7년 연속 중고교 학업성취도 전국 최상위 무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7년 연속 전국 최상위에 도전했던 충북도교육청의 목표가 무산됐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충북지역 중·고등학생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6년 연속 전국 최상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3위로 하락했다.
중3 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올해 1.9%로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1.2%·1위), 대구(1.7%·2위)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고2 학생 비율은 1.1%로 울산(0.8%·1위)에 이어 전국 2위를 나타냈다.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3년 1.1%에 그쳤지만 2014년 1.7%, 올해에는 1.9%로 매년 증가했다.
고등학교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3년 0.7%에서 2014년 1.4%로 늘었다가 올해 1.1%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충북은 중·고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에서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1위 자리를 빼긴 적이 없었다.
돈과 학력의 함수관계를 일정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충북도교육청의 기초학력 제고 예산 규모는 우려스럽다. 학력이 떨어지는 추세인데도 재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2013년 특별교부금과 자체예산을 합친 69억6000만원을 기초학력신장 사업에 사용했지만 2014년엔 62억7000만원, 2015년엔 29억60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2016년 본예산에 반영한 사업비(기초학력 부진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지원체계 구축사업)는 20억6500만원이다. 3년 새 예산이 70% 넘게 줄어든 것이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고등학교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90.1%로 올해도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중학교는 지난해 전국 5위에서 올해에는 74.0%로 전국 8위로 하락했다. 중학교 보통이상 학력 비율은 국어 83.9%, 수학 66.9%, 영어 71.2%이고 고교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7.2%, 수학 90.4%, 영어 92.7%다.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 6월23일 중3학년과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3개 교과에 대해 시행했다.
성취수준은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3단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