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성안길 떠난다 청주시내 상권위축 심화

국민은행 남문지점 건물 30억에 내놔 신한은행 중앙지점 폐쇄

2015-11-17     충청타임즈


최근 청주 성안길의 상권이 급속도로 위축되는 가운데 이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떠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 59 청주약국 사거리에 있는 청주 남문지점 건물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공매로 내놓았다.

매물은 토지 680㎡와 3층 건물 1724㎡이며 최저입찰가가 30억1600만4270원이다. 입찰은 17일 오전 10시까지 인터넷으로 진행된다.

국민은행 남문지점은 지난 1982년 준공돼 성안길과 육거리시장 상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상권침체가 지속하자 1층 자동화 점포만 운영하다 결국 매물이 됐다.

신한은행 중앙지점도 내년부터 다른 지점과 통합되면서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측은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69에 있는 중앙지점을 육거리 쪽에 가까운 청주지점과 통합하면서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주우체국도 내년에 청주 율량지구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성안길 상권내 금융점포들의 축소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금융점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거나 폐점하게 된 것은 주요 고객이던 상점주들이 급속하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안길에는 지난 2008년 점포수 250개를 자랑하던 apM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이후부터 상점주들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이 들어선 이후 빈 매장이 크게 늘었다.

올해만해도 흥업백화점이 지난 6월 말 문을 닫았으며 최근에는 옛 충북은행 본점에 지어졌던 씨유멀티플렉스 건물이 공매시장에 나왔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성안길 상점수는 1000개 정도였던 전성기 때보다 현재는 400개 정도가 줄었으며 1층 점포수는 1968년 수준인 12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성안길을 찾는 사람들이 중장년층에서 청소년층으로 바뀌고 은행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지역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성안길 상권의 위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