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폐사 숨기려 돈사 불낸 관리인 입건

2015-09-03     충청리뷰

 

폐사한 돼지를 화재로 죽은 것처럼 꾸미려했던 돈사 관리인이 방화 사실이 들통 나면서 경찰에 입건됐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2일 육가공업체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던 돈사에 불을 지른 남모(44)씨를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8월 11일 오전 11시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돈사 지붕 환풍구에 라이터로 불을 질러 2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불을 낸 뒤 겁이 난 남씨는 바로 119에 신고해 불은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축사에는 폐사한 돼지 130여 마리도 발견됐다.

처음 화재로 돼지가 폐사한 것처럼 보였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미 3~4일 전에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의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 등 수사에 착수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남씨는 경찰에서 "며칠 축사를 돌보지 않고 돌아왔더니 돼지가 모두 죽어 있어 불을 내 이를 숨기려 했다"며 관련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