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통대 총장 박사논문 표절 맞다"

연구검증센터장 기자회견 "전체 45%가 표절, 박사 수준 미달"

2015-06-18     뉴시스

"논문 전체 페이지 가운데 45%가 표절이고, 박사 수준의 논문이라고 하기에는 수준 미달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 황의원 센터장은 17일 오전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호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을 이렇게 평가했다.

황 센터장은 "김영호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은 총 36개의 피표절논문을 이용해 '텍스트표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본 논문 전체 111페이지 중에서 표절이 발견된 페이지는 50페이지로 백분율로 환산하면 45%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특히 "이론구성부분 77페이지에서 표절이 발견된 페이지는 49페이지로 64%에 해당돼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이달 초 표절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호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판정 의뢰를 접수해 최근까지 검증작업을 진행했다"며 "검증은 연구윤리 메뉴얼에 따라 3명의 인원이 동원돼 1주일 정도에 걸쳐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정할 수 없지만 현 동아대 류은영 교수(당시 성균관대 강사)가 대필했다는 강한 의혹이 든다. 여기에 유민봉 전 청와대 수석의 논문 표절 의혹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예전에 '시사저널'에 관련 기사가 실렸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온라인에서 삭제됐다"며 "(김 총장의 논문이 표절로 판정된 만큼) 다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전국적으로 문제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2009년 8월 낸 김 총장의 박사학위논문 '조직구조가 직무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김 총장이 총장 선출과정에서 학교 측에 제출한 3편의 학술지 게재논문의 숙주논문으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표절 판정은 학술지 게재논문의 표절 여부를 가리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2013년 초 설립했으며 그동안 조국 교수와 방송인 김미화, 손석희 등 30여 명의 논문을 검증한 뒤 표절 판정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자신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평가된 인사 대부분이 센터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걸었지만, 센터가 거의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원 센터장은 "최근 소설가 신경숙이 한 단락 표절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며 "하물며 국립대 총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취임한 한국교통대 김영호 총장은 같은 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논문이 표절로 판정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