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대중교통 이용 줄고 수련활동 취소

2015-06-16     김남균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최대 버스회사인 우진교통(대표 김재수)에 따르면 1일 매출액이 메르스 발병 전보다 1500만원 이상 감소했다.

우진교통 관계자는 “메르스 발병 전 차량 1대당 1일 매출액이 60만원을 상회하며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었지만 현재는 30만원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은 100여대의 버스를 운영해 1일 5000~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메르스는 대중교통 업계 뿐만 아니라 청소년 단체 수련활동 시설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도내 초‧중‧고등 교육기관들은 단체 감염 우려 등으로 촉각을 세우면서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 당일형 체험학습 등은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일 도교육청은 청주 수곡중학교 학생 30여명의 진로직업체험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5일에는 충북고등학교 80명이 참여해 평택 천안함을 견학하는 안보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제주도 수학여행이 잡혀있던 괴산 모 초등학교는 수학여행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 수련시설 업계 관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도내 모 청소년 시설 관계자는 “지난해는 세월호 여파로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메르스 사태로 예약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메르스 여파는 공동주택 생활상도 변화시켰다. 가경동 소재 모 아파트 게시판에는 창문 밖에서 이불을 터는 행위를 중단하자는 호소문도 게재됐다. 호소문을 게재한 주민은 “메르스 때문에 모두가 민감한 시기”라며 “베란다 창밖에서 이불 먼지를 털면 위아래층으로 먼지가 들어오는 만큼 집안에서 하던지 건물 밖에서 이불을 털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