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총사퇴" 청주대 총학 단식농성 돌입
"학교 정상화 요구 8개월간 변한게 하나도 없다"
학내 정상화 운동을 벌이는 충북 청주대 총학생회가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13일 오후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시점부터 본격화한 학교 정상화 운동이 어느새 8개월이나 흘렀지만, 지금 청주대엔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대학이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은 "학교를 망가뜨린 김윤배 전 총장은 이사회로 자리만 옮겨 전횡을 일삼고, 지난 13년간 김 전 총장과 함께 학교를 부실대학이란 구렁텅이로 내몬 황신모 교수는 어느덧 총장이 됐다"며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청주대,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주대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학과 학생들은 부당하게 거리로 내몰리고, 학생대표는 학교 측의 이중플레이에 속아 형사입건되는가 하면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200일 넘게 학내 민주화·부당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면서 "1만3000명 학우를 대표하는 총학생회 집행부 또한 책임이 있다고 여겨 이사회와 학교당국이 책임지지 않는 그 '책임'을 단식으로 대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를 통해 박 회장은 ▲김 전 총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회 전원 사퇴 ▲황신모 지명 총장의 책임 있는 자세 ▲부당하게 '기획폐과'된 사회학과 폐과 철회·복과 ▲법정부담금 부당전출 중지 등을 요구했다.
총학생회장이 결행한 단식투쟁에 학생회, 교수회 등 다른 구성원들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대학 단과대 학생회장 6∼7명도 '릴레이 단식투쟁'을 동참하는 방안을 이날 오후 늦게 협의하기로 했다.
조상 교수회장도 회견에서 "갑작스런 총학생회의 단식투쟁 결행 소식에 놀랐다"며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뜻을 충분히 알기에 교수회 차원에서 (단식투쟁에)동참할지 여부를 논의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