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2평에 대형TV 2대와 고급소파 4세트



자리비우면 문잠궈 기자들만의 배타적 공간으로 인식
충주시가 지역의 홍보기사를 제공하고 상주하는 기자들의 기사송고 편의를 위해 만들어놓은 기자실이 공무원 및 일반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기자들만의 배타적인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어 개방형으로 전환 또는 하거나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전국 각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자실 기능전환에 대한 지적과 일부지역 출입기자들이 스스로 기자실을 폐쇄키로 하는 등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충주지역도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
충주시청 기자실은 현재 청사내 4층에 52평규모로 마련돼 있는데 내부는 기자들의 기사송고를 위한 책상 및 통신장비가 설치된 공간과 휴게공간, 방문객을 위한 대화공간 등으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8개 신문과 방송, 통신사 기자만이 이용하는 기자실의 규모가 너무 넓고 대형TV 2대와 대형소파 4세트(10개)가 설치돼 있어 역할에 비해 지나친 배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출입기자들이 자신들의 책상을 지정해 각종 자료와 기자재를 공개적으로 놔두고 다니고 있으며 이들이 모두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아예 출입문을 잠궈버려 문턱없이 누구나 쉽게 드나들어야할 기자실이 기자들만의 배타적 공간이 돼 버렸다.
한편 타 지역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일기 시작하자 일부 시군에서는 기자들 스스로가 기자실 폐쇄를 결정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기자실 폐쇄 또는 기능전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영광언론인회(회장 이종윤)는 기자실이 오히려 발로 뛰면서 취재원을 확보하려는 노력보다는 각 단체가 제공하는 홍보성기사만 받아먹는 장소가 되고 자기들의 배타적 이해만을 논의하는 장소가 돼 버렸다며 영광군에 기자실 폐쇄를 요청했다.
또 인근의 청주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청내 6급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자실 폐쇄 및 기능전환 운동에 대한 설문을 실시, 결과에 따라 강제 폐쇄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도내 각 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시청내 한 직원은 “기자들과 마주치면 괜히 불편하고 혹시라도 나와 관련된 문제라도 지적할까봐 기자실이 있는 4층은 웬만하면 가지 않는다”면서 “문턱을 낮추고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어디에서 들었는지 직접 와 보지도 않고 전화로 몇마디 물어본뒤 시청기자실로 사진을 갖고 오라고 하더니 끝이더라”면서 “얼굴을 못봤으니 기자실에 가도 누구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고 괜히 주눅이 든다”고 말했다.
뜻있는 한 시민은 “일방통행식 정보제공 형태에서 상호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 초고속 정보공유의 시대로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는 이때 과거 언론인들이 하던 구시대적 행태만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차별화된 기사로 언론사는 물론 언론인 개개인의 가치를 높여 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 충주 이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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