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모여 좋은 책 읽고 토론, 다양한 봉사활동까지

▲ 박금옥 주부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많은 책들이 넘쳐나지만 좋은 책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만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좋은 책을 읽으며 몸소 즐거운 책읽기를 실천하는 어른들의 모임이 있다.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이라는 기치아래 1980년에 창립한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바람직한 어린이 교육문화운동을 하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올해로 14년째 어린이와 어른의 참 삶을 가꾸기 위해 어린이 책을 연구하며 좋은 어린이 책을 골라 읽고, 널리 알려 보다 나은 어린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청주지회(이하 어도연)는 현재 약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1회 모임을 통해 좋은 어린이 책을 직접 읽고 토론하기, 동화비평과 이론서 공부, 바람직한 출판문화, 도서관문화 만들기에 대해 토론한다. 어린이 책을 직접 읽고 토론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선정하여 매년 <어린이 청소년 책> 목록집을 발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래놀이행사, 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동화잔치, 캠프, 학부모를 위한 공개강좌, 놀이를 통한 책 문화 활동, 책읽어주기, 인형극 그림자극 제작 및 상영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청주지회 회장 심영화씨는 “처음에는 많은 회원들이 우리 아이가 책을 잘 읽는 아이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들어온다. 회원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육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찾는 경험을 한다. 이렇게 함께 책을 읽다보면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갈 모든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들의 눈높이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웃고 있으면 딸아이가 옆에와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라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 아이와 책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15번째 맞이하는 청주가을동화잔치는 어도연이 주관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청주시내의 작은 도서관들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10월 18일 1시부터 5시까지 상당공원에서 진행될 이번 가을동화잔치는 <팥이영감과 우르르산토끼>라는 책을 주제로 정해 아이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동화 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거리행진을 하며 동화잔치를 알리고, 놀이문화 체험과 그림책 전시, 먹거리 마당 등의 부스활동을 진행한다. 모든 체험부스를 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여 아이들이 동화책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한다.

심영화 회장은 “12월중에 어린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유익한 대중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때 책읽기의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매년 4월초엔 신입회원 모집을 위한 신입교육이 시작되는데, 이 교육을 통해 ‘마음을 살찌우는 책읽기’, ‘어린이도서연구회 기본강의’ 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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