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총회 개최한 청주대학교 학생들

▲ 정혜원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지난 18일 오후 2시, 청주대학교 도서관 앞 민주광장이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이 날 학생총회는 청주대학교 김윤배 총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그동안 청주대는 막대한 적립금과 등록금, 장학금 감축 문제 등으로 몇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최근에 일어난 부실대학 지정과 김윤배 총장의 막말 파문이 불씨가 되었다. 이에 청주대 학생회는 학교의 부당한 행태에 반발하기 위해 일어섰고 여기에 노동조합, 교수진, 동문회가 함께 참여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들의 의견발표로 학생총회가 시작되었다. 이후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의 울음 섞인 호소가 이어졌다. 그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경영진의 사퇴를 결의하며 이를 학생총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려 한다. 방만한 학교 운영으로 12년 동안 청주대학교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간 총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나를 회유하려 하였다. 하지만 이게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묻고 싶다”며 청주대를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으로 노동조합 지부장의 의견발표가 계속되었다. 지부장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죄송하다. 잘못했다”며 큰 절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이 곳 민주광장에서 12시에 조합원 비상총회를 소집했다. 그 비상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학생들이 명령하면 총 파업으로 학교 당국의 무능력한 총장을 비롯한 모든 보직자들을 몰아내기로 결의하였다.

김윤배 총장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려는 행정직원들을 막고 있다. 막말행패와 독선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 바꿔내고 앞장서겠다”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주대, 새로 태어나려는 움직임”

교수진 대표의 발표도 있었다. 그는 “정말 청주대학교가 새로 태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운을 띄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우리의 분노가 큰 탓일 것이다. 왜 이렇게 5000여명이 모여서 학교를 규탄하는 집회를 해야 하는지 가슴 아프기 짝이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 모든 이들을 짠하게 했다.

이 날 학생총회는 원래 참석한 학생들의 총장과 경영진 사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 이유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판단, 그 자리에서 거수를 통해 결정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사회자가 “총장과 경영진들의 사퇴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손을 들어 달라”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학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바꾸려 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표출 된 순간이었다. 모든 의견발표 이후 학생들은 다 같이 전 캠퍼스를 도보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학생총회 일정을 마무리 했다.

청주대는 당분간 김윤배 총장을 포함한 경영진들과 학생회 및 노동조합의 싸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움직임에 총장과 경영진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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