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OUT, 의료민영화 OUT!

▲ 성세경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
“2013년 콜드 워터(찬물) 챌린지가 미 북부에서 유행됐으나 건강상 위험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이후 2014년 6월 30일 미국의 한 골프 채널에서 찬물대신 얼음물(물보다는 얼음)로 시작했다. 이후 크리스 케네디라는 골프선수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둔 자신의 조카 쟌넷 세네르키아에게 도전을 청해왔고, 쟌넷 세네르키아는 딸이 촬영해준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 동영상을 본 루게릭 환자 팻퀸은 본인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소소한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을 본 파트 프레시츠 전 보스턴 야구선수가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김경하 다음 블로거에서 인용)

아이스 버킷이 大恨民國에도 상륙했다. 연예인과 운동선수 그리고 정치인 중심으로 얼음물을 자신의 머리위로 얼음물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미국의 ALS협회에 100달러도 기부했다. 원래 취지는 돈이 있으면 얼음물을 뒤집어쓰지 않고 100달러만 기부하면 된다.

하지만 恨國은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100달러도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연예인과 운동선수, 정치인들은 아이스 버킷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은 덤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이스 버킷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이스 버킷은 마치 어릴 적에 유행한 행운의 편지와 너무 닮아 있다. “당신이 편지를 보내면 행운이 있고, 보내지 않으면 불행이 있다.” 뭐 이런 내용의 일방적인 편지다. 아이스 버킷 역시 지명당한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야 한다.

참으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이다. 행운의 편지는 돌고 돌아 불특정 다수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아이스 버킷은 유명 정치인, 운동선수, 연예인 중심으로 돌고 돌았다. 그래도 행운의 편지는 돈이 목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스 버켓은 목적은 돈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희귀난치성 질환은 138개 질환으로 59만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루게릭 병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희귀 난치성 질환은 국가가, 정부가 해결해야 할 환자들이다. 나의 둘째 아들은 결절성 경화증이라는 병을 가진 아이다. 희귀 난치성 질환자다.

정부가 국가가 해결해주어야 할 환자다. 특히나 의료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게 분노하고 있다. 효과도 없는 원격의료 도입과 병원 자회사를 설립해 부대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환자가 병원의 돈벌이 대상이 되어가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의료민영화가 도입되면 의료비 폭등으로 가난한 노동자들의 가계파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2014년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며 3차 파업투쟁을 벌였다. 정부는 영리병원을 허용해 민간병원들이 더욱 돈벌이에 매달리게 만들고, 공공기관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공공병원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병원 노동자의 파업투쟁은 정당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의료민영화 반대 여론은 더 커졌다. 돈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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