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IN이 만난 사람, 대우꿈동산 유응모 대표

▲ 박명원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행동하는 복지연합’의 대학생 기자단 행복IN이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대우꿈동산을 찾았다. 대우꿈동산은 1992년 청주지역의 소년소녀가정과 결손가정 아동을 위해 지어진 아파트다.

당시 (재)대우재단의 설립자인 김우중 회장이 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은 1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그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면서 추진된 이 사업은 정부나 민간에서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 최초로 시도한 복지사업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대우꿈동산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보호가 필요한 아동·청소년 가정에 안전한 보금자리뿐 아니라 체계적이고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이 꿈을 갖고 세상 속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 자립한 547명이 그 열매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헌신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올해로 설립 22년째를 맞이하는 대우꿈동산과 함께 오롯이 이 길을 걸어 온 이가 있다. 새내기 사회복지사로 입사해 ‘꿈동산이 없어지지 않는 한 꿈동산을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며 이제는 대우꿈동산 대표가 된 유응모(48세)씨다.

?“사람들은 빈곤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말해요. 하지만 아동은 관리만 잘하면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필요하면 아이들의 통장관리도 해주고요.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들이 사는 집의 공과금은 스스로 부담하게 합니다. 또 자립 후에 아이들이 재능을 살려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꿈동산에서는 단순히 자립심만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전인격적인 성장을 위해 맞춤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모두가 선택제라는 것이다. 성적이나 재능이 우수한 아이들에게 지원해 주는 장학금도 본인이 신청해야 한다.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또 정서활동을 위한 등산이나 영화관람, 캠프 등과 같은 문화생활도 스스로 참여를 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아이들에게 괴산 35대 명산 책자를 주고 가고 싶은 산을 정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갔다 온 산은 모두 체크를 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성취감이 생겨서 다음에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성취감과 자신감은 아이들이 이곳을 떠나 홀로서기를 할 때 큰 힘이 된다.

지금처럼 대우꿈동산이 자립을 하기 까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후원자들이 아동후원을 선호하다보니 아이들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사무실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룹이 무너진 후 꿈동산을 운영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현재 재단으로부터 약 15%의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냈다.

“지난 22년 동안 대우꿈동산 운영방식이나 방침, 양식 등을 정리해 놓은 매뉴얼이 있어요. 이 매뉴얼이 있으면 시행착오를 겪는 수고가 덜어지죠. 현재의 복지상황은 정부의 지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보니 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죠. 그게 안타까워요.” 사회복지분야 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유 대표는 누군가 제2의 꿈동산을 만들고 싶어 한다면, 이 매뉴얼을 줄 생각이라고 한다.

꿈동산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생활력만 있다면 입주할 수가 있다. 다만 단독인 경우나,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곤란하다. 그리고 입주한 아이들 중 갑자기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할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거취문제를 아이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어느새 성인이 되어 꿈동산을 자립해 나간 아이들은 유 대표에게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다.?선배들은 기관에 새로 들어온 후배들에게 자립을 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도 해주고,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움을 준다. 그리고 SNS에서의 만남도 활발해 자립해 떠나도 나간 것 같지 않단다.

지난 22년간 꿈동산의 아이들에게 때론 부모처럼, 스승처럼 함께한 유 대표와 한 뜻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멋진 꿈동산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