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예산·사후 활용도 낮아"- "예산 반납 투입한 혈세 낭비"

이근규 제천시장이 민선 5기 때 추진한 ‘삼한의 초록길’ 조성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지역 인터넷 매체에는 이와 관련한 누리꾼들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사업 중단’과 ‘추진’쪽이 맞서면서 치열한 공방전도 벌어지고 있다.

삼한의 초록길 중단 방침에 동의하는 측은 과다한 예산 투자와 활용도 미흡 등을 내세우고 있다.

‘대찬성’이란 누리꾼은 “불필요한 사업은 전면 백지화가 최선의 방법이다”며 “앞으로는 쓸데없는 사업 벌이지 말고 먹고 사는 사업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1000억’이란 누리꾼은 “제천시 민선 5기에 시작해 놓은 대형 토목건축사업 중 재검토 대상사업만 합쳐보면 순수 시비 부담액이 1000억원을 넘는다”며 “1년에 500억원 밖에 안 되는 시비를 가지고 1000억원을 부담하려면 많은 빚을 져야 한다”며 중단 이유를 들었다.

이어 “시민 입장에서 보면 약 8m정도만 해도 산책로가 충분하다고 보는데 폭을 36m로 하니까 예산도 많이 들어가고, 소나무ㆍ조경수ㆍ꽃ㆍ조형시설물을 많이 설치해 사후관리비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사업 추진’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크다. 제천지역 한 인터넷 매체를 보면 누리꾼의 댓글 47건 중 삼한의 초록길에 ‘반대’ 주장은 9건에 불과하지만 ‘찬성’은 35명이나 됐다.

‘시민’이란 누리꾼은 “삼한의 초록길 사업을 중단하면 제천시의 미래는 없다. 공정한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초록길’이라는 누리꾼은 “소통하는 시장이라 했으면 시민과 소통해야 하지 않느냐”며 “만약 초록길과 교욱문화센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 주민소환제로 시장 신임을 묻는 투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결과’란 누리꾼은 “한 푼의 예산이라도 중앙에서 받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 공무원은 무엇이냐”며 “수십억원을 반납하면 지금까지 투입했던 수많은 혈세는 아무 소득도 없이 버린다는 생각은 왜 못하시는건지 답답하다”고 올렸다.

‘4대강 반론’이란 누리꾼은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자식들이 의림지를 생각하며 산책할 수 있는 길, 그런 길 하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세금 운운하며 싸워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주말이면 가족이 손잡고 오손도손 우거진 숲길을 거닐고자 하는 소망을 위해 우리의 작은 세금을 보태는 것이 그렇게 아까우면 세금 내지 않는 다른 고장을 찾아보라”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10일 민선6기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 보고서 검토계획을 각 부서에 시달하며 삼한의 초록길 조성구간 중 2구간에 대해 사업 전면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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