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재료, 먹다 남은 맥주와 구강청결제로도 제작 가능

▲ 박금옥 주부
여름철 무더위와 습한 날씨는 시민들의 불쾌지수를 올리는 주범. 게다가 ‘앵’하고 날아드는 모기로 밤잠을 설치고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물리면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모기는 최근 몇 년 사이 개체수가 급증하며 더욱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렇다고 시중에 판매되는 스프레이형 모기약과 모기향, 전자 모기향 등은 살충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꺼리게 된다. 살충 성분으로 구토,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 잡으려다 사람까지 잡을 태세다.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말린 쑥으로 불을 지피거나, 집안 어딘가에 향이 강한 산초나무를 심어 모기를 쫓았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하여 모기가 싫어하는 향이 강한 티트리, 스트로넬라, 라벤더 등 아로마 오일과 천연재료로 만든 것이 천연모기퇴치제이다. 화학재료가 아닌 자연재료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것이 안전하게 모기로부터 해방되고 아이들을 지킬 수 있어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가경동에서 천연비누 공방을 운영하는 홍지숙(42·봉명동)씨는 천연 비누와 화장품에 관심이 있어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쓸 수 있으니 생활에도 매우 유용해 이제는 주변에 천연제품을 홍보하는 전도사가 됐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천연모기퇴치제나 모기기피제, 벌레 물린데 바르는 연고를 구매하거나 수강하러 오는 엄마들이 많아 더욱 바쁘다. 천연모기퇴치제는 일반 모기약처럼 몸에 해롭지도 않으면서 천연재료로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시중에 파는 제품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하면서도 유해성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홍씨는 “먹다 남은 맥주에 구강청결제와 소금을 넣고 섞어 만들면 모기퇴치에 효과적이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도 간단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계피와 에탄올을 섞어 숙성시킨 후 분무하여 사용하면 진드기와 모기를 함께 퇴치할 수 있다”며 간단한 모기퇴치제 레시피를 소개했다.

공방에서 수강을 하고 있는 신수진(42·사직동)씨는 “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하던 일반 모기약은 냄새가 강해서 머리가 아프고, 살충성분이 아이에게 해롭지 않을까 늘 걱정이었다. 아로마 오일로 만든 천연모기퇴치제로 외출할 때도 모기에 물릴 걱정 없이 안전하게 아이를 내보낼 수 있다”면서 “모기에 물렸을 때에는 바르는 천연 연고를 발라 줬는데 일반 연고 만큼이나 효과도 빠른데다 안심하고 쓸 수 있었다. 아이도 은은한 향을 좋아해 가려우면 스스로 연고를 가져다 바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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