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떠오르는 것 없는 지역 오명 벗어야

▲ 정혜원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청주’하면 타 지역 시민들은 어느 곳을 떠올릴까? 사실 청주라고 하면 타 지역 시민들의 뇌리에 크게 박혀있는 장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산 하면 해운대 바다가 유명하고, 전주 하면 전주 한옥마을을 바로 떠올린다. 담양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필수 여행코스로 손꼽히고, 경주에 가면 대부분 불국사는 꼭 간다.

청주에선 그나마 요즘 수암골과 가로수길, 명암 저수지가 관광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는 청주에 대해 관심이 좀 있다 하는 타 지역 시민들이나, 청주로 여행 오려는 사람들만 아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 청주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없는 것일까? 이는 관광지가 체계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관광지들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환경이 깨끗해야 하고 교통이 편리하며, 근처엔 입소문을 탄 맛 집이 있어야 하는 등 부수적인 요소들이 체계적으로 잡혀있어야 한다. 그러나 청주가 내세우는 관광지들은 그런 점에서 부족하다는 평이다.

수암골의 경우 의도치 않게 관광지가 된 케이스이다. 원래는 평범한 동네였지만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 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 촬영지로 활약했고,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팔봉 제빵점’을 드라마가 종영한 뒤에도 제과점으로 운영하고 드라마 주인공들 판넬을 세우며 홍보작업을 했다. 이후 또 다른 드라마인 ‘카인과 아벨’, ‘영광의 재인’의 촬영지가 되며 수암골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를 홍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수암골에 다녀온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엔 좋았지만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안타깝게도 사실이다. 수암골에 가면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홍보판넬과 가게로 운영되는 드라마 세트장, 벽화를 보면 끝이다. 그래도 수암골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서서히 새로운 맛집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 청주 명암저수지.

관광객들이 관광지에 와서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휴식공간을 찾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암골은 이제부터 관광지로서 본격적으로 시작인 셈이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암골의 상징인 벽화를 이용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면 더욱 성장할 것이다.

명암 저수지는 청주에서 제일 큰 저수지로 주로 데이트 코스로 많이 추천되는 장소이다. 오리배를 탈 수 있고 바로 옆에 웅장한 명암타워도 있다. 또 작년엔 SBS 예능프로인 ‘런닝맨’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명암 저수지는 탁 트인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이다. 수암골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오히려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로 더 이용되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명암 저수지의 관광지로서 최대 단점은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버스를 이용할 경우 큰 불편함을 느낀다. 명암 저수지에 가는 버스는 862번과 864번이다. 이 두 버스는 배차시간도 길고, 근처 동네에서 운행되는 50-1번과 50-2번 버스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적은 횟수로 운영되는 편이다.

그러나 명암 저수지는 근처에 청주 동물원과 박물관 등 연계되어 가볼 수 있는 곳이 많으므로 교통편 문제만 해결된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산업은 이제 각 지역의 핵심 경제가치 창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금 청주의 관광지들은 다른 유명한 관광지들에 비해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있다. 청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재해의 피해도 많이 없고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하다.

이러한 지역에 제대로 된 관광지를 구축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청주도 관광지역으로서 발전 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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