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1시부터 6시까지…예술, 나눔, 체험, 전시 등 볼거리 가득

▲ 박금옥 주부
서춘희(35)씨는 오늘 프리마켓에 두 번째 참여했다. 초등학교 2학년과 7세 두 자녀를 둔 서씨는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이나 아이들이 잠 든 밤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만든 리본 핀과 브로치를 가지고 나왔다. “직접 만든 머리 핀을 예쁘다고 만족해 하며 구매하는 분들을 보면 밤새 만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풍선아트강사로 활동 중인 서강순(43)씨는 지난 해 이어 올해로 2년째이다. 풍선으로 원숭이, 코끼리, 헬리콥터, 모자 등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주며 엄마와 함께 프리마켓을 보러 온 아이들에게도 재미를 더한 인기 아이템이 됐다. 서씨는 “프리마켓은 돈을 벌기 위해 나오기보다 아이들과 엄마들과 직접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 소통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청주를 대표하는 중심 상권이었던 중앙동은 청주 외곽지역의 발달로 주요 시설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또 인근 성안길로 상권이 옮겨지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난 2006년부터 청주시와 중앙동 지역 상인들이 함께하여 시작된 개발사업으로 중앙로에 소나무길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인근 청소년 광장과 더불어 문화 예술의 거리로 변모해 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주도로 청주시 중앙로 소나무길 일원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시장 ‘소나무길 프리마켓'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1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지난 2011년 11월 개장 이래 올해로 4년 째 꾸준히 열리고 있는 ‘소나무길 프리마켓’은 매주 100여 명의 공예작가들과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예술시장과 벼룩시장,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한다.

판매물품은 도자기, 인형, 천연비누, 옷, 수제 쿠기, 수공예 악세사리 등으로 다양하며, 각 종 공예 체험 행사는 덤이다.

또 인근 실용음악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음악 공연도 프리마켓을 찾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다혜 소나무길 프리마켓 대표는 “생활공예를 다루는 전문작가들이나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판매 경로가 많지 않고 교류의 장이 없어 고민하던 중에 프리마켓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프리마켓이 작가들에게 교류의 장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이어져 가길 바란다”고 했다.

매월 테마를 정해 참여하는 작가와 판매자들의 옷, 화장, 패션 아이템 등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게 한다. 6월의 테마는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하여 ‘태극기‘이다.

또 매월 셋째주 포틀럭(Potluck) 파티를 열어 다과와 음식을 참여하는 자들이 한 가지씩 직접 준비와서 함께 나눠 먹으며 부담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다.

황 대표는 “4년 동안 프리마켓을 진행해오며 가장 큰 보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알고 찾아와 주는 것이었다”면서 “최근 인천, 천안, 공주, 대전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은 작가와 판매자들이 오고 있고, 지역 작가들과 시민들과 함께 청주지역의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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