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는 환경단체가 역세권 일대 조사에서도 밝혀져

▲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
촉촉촉, 끄윽 끄윽. 수컷의 울음소리가 새소리처럼 들리는 금개구리다. 이 개구리는 수원청개구리, 맹꽁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보호종이다. 개체수가 많지 않고 서해안 일대에서만 발견되어 서식범위가 넓지 않아 멸종위기종에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금개구리는 참개구리와 비슷하여 가끔 헷갈릴 정도다. 참개구리는 등에 세 개의 줄이 나 있는 반면 금개구리는 황금색의 도드라진 등줄이 두 개 뿐이다. 가끔 참개구리 중에서도 등줄이 두 개 인 것이 있으니 이것만으로 구분하기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참개구리와 금개구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등에 나 있는 돌기모양이다. 참개구리는 쌀알처럼 길쭉하지만 금개구리는 좁쌀처럼 동글동글하다.

지난 3월 LH세종사업본부는 이 금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장남평야에 30만평(약100㎡)을 원형보전하여 습지생태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하였다. 금개구리 뿐 아니라 다양하게 얽혀있는 먹이사슬을 고려하여 생물종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행복도시 생태습지공원 추진협의체를 통해 관련기관과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금개구리가 최근에 청원군 오송 연제리 두꺼비집단산란지에서 발견되었다. 이곳에서 양서류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금개구리 40여 개체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5월 15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 소식을 전했다. 두꺼비 보호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할 때는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던 관계기관이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종인 금개구리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는 그나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송에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오송 제2산업단지의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알려졌으며, 2011년에는 환경단체가 역세권 일대 조사에서도 밝혀졌다. 그 당시 내륙 최대의 금개구리 서식지라고 전문가들은 밝힌 바 있다.

그 당시에도 환경단체들은 생명의 땅 오송의 브랜드로 금개구리를 활용하는 방안, 금개구리쌀로 친환경 농업을 활성화하여 자연과 인간의 공존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세종시 장남평야보다 1년 먼저 금개구리 생태공원을 제안했던 것이다. 우리 지자체들은 이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행복도시에서는 전국 최대의 금개구리 생태공원을 준비 중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에 발견된 금개구리 서식지는 오송 제1산업단지 내 산업폐기물 매립장 예정부지다. 2002년 보고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법정보호종인 금개구리나 맹꽁이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결국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금개구리가 살고 있던 곳을 산업폐기물매립예정지로 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에서는 야생생물은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공동자산이며 현세대는 야생생물과 그 서식환경을 적극 보호하여 그 혜택이 미래세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야생생물과 그 서식지를 효과적으로 보호하여 야생생물이 멸종되지 아니하고 생태계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국민이 야생생물을 이용할 때에는 야생생물이 멸종되거나 생물다양성이 감소되지 아니하도록 하는 등 지속가능한 이용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백만 마리의 새끼두꺼비가 지난 5월 25~26일 산으로 이동하였으며, 이번에 다시 금개구리가 발견되었으니 그야말로 전국최대의 양서류 서식지라는 것이 밝혀 진 셈이다. 조만간 맹꽁이 울음소리도 들릴 것이다.

바이오(bio)와 생명을 이야기하는 오송의 금개구리와 두꺼비가 통합청주시의 보물이 될지, 뜨거운 감자가 될지 6.4 통합청주시장 후보자들의 견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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